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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 송파구 자취방 구하기 대장정

일단 주절주절

by 일단하는사람 2022. 12. 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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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간의 자취방 구하기 대장정이 끝났다.

 

실제 발품을 판 건 한 달 정도인데 부동산만 열 군데 이상 다닌 것 같다😱

 

결과적으로 방을 구하긴 했지만 내 집 없는 설움을 아주 제대로 느꼈다는 거ㅎㅎ

 

발품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사실 타이밍과 운이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용한 어플은 다방과 네이버 부동산인데 각 어플마다 등록된 부동산이 달라서 어플도 다양하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부동산에 연락할 때는 조건이 구체적인 편이 좋은데, 특히 월세+관리비 합친 예산을 말해 두는 게 좋다.

 

관리비가 기본 1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ㅎㅎ

 

그리고 바로 부동산이나 매물을 보러 가기보다는 미리 주소와 사진을 요구하고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헛걸음을 하게 되는 경우를 상당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원래 전세를 생각했었는데, 금리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보증금 반환 관련해서 기사가 쏟아질 정도로 불안한 상태인 듯해서 월세를 구하기로 했다. 

 

실제로 방을 구할 때 월세보다 전세 매물이 많았던 게 월세 선택에 확신을 주기도 했다.

 

원룸에 오래 살아서인지 최소 분리형을 구하고 싶었고, 가장 이상적인 건 원룸 원거실 형태였다.

 

처음에 방을 알아봤던 지역은 관악구.

 

그중에서도 사당역, 낙성대역, 서울대 입구역 쪽이다.

 

봉천역 쪽으로 더 가면 약~간 더 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인데 너무 시끌벅적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봉천역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서울 내에서 방 값이 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지역이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이번 여름 폭우로 지하나 저층이 침수되어 그쪽에 살던 세입자들이 지상층으로 올라오면서 매물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은 사악한 오르막이다.

 

지하철역에서 도보 15분?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냥 평지가 아니라 좀 심각한 오르막이다.

 

직접 가보고 감당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특히나 빙판길 생각하면 살짝 엄두가 안 난다.

 

또 하나, 물론 강남 쪽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대학생들이 많다 보니 집의 퀄리티보다 저렴한 가격을 더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즉, 좁은 원룸이 압도적으로 많고, 분리형이나 투룸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없다 보니 가격이 확 높아진다.

 

관리비 포함 세 자리 정도는 예산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는 말에 깨끗하게 포기했다.

 

마지막으로 규모가 큰 부동산들이 많은 편인데, 말로는 모든 직원들이 매물을 공유한다고 하지만 각자 담당하는 매물이 있어 보였다.

 

내 조건에 맞는 방을 보고 몇 군데 연락을 했는데 같은 부동산의 다른 담당자라 껄끄러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서로 이익에 맞춰 일한다고는 하지만 사람이니까 껄끄러운 상황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데 말이지😶‍🌫️

 

 

 

에피 1) 이건 유독 한 부동산의 문제였는데 사진과 조건이 맞아 보여서 문의를 했는데 일단 무조건 부동산으로 방문을 하란다;

 

방문해서 원하는 조건을 말하면 메모를 열심히 해두고 다른 집들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내가 문의했던 방에 대해 물어보면 뻔한 레퍼토리로 이미 나갔다거나 전입신고가 불가능한 집이라고 한다ㅎ;;

 

황망한 마음에 조건에 맞는 집 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지만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연락 온 적이 없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사진, 조건의 매물 심지어 똑같은 매물이 계속 올라오던데.. 그게 손님을 끄는 방식인 듯하다.

 

그 방식이 먹힐 수가 있나 싶지만.. 먹히니까 계속하는 거겠지? 

 

이래서 매물 정보도 안 주고 무조건 방문하라는 곳은 거르게 됐다🤔

 

 

3주 가까이 관악구에서 씨름을 하다 포기하고 다음으로 알아본 돗은 송파구다.

 

삼전역, 송파역, 석촌역, 잠실역, 경찰병원역까지 범위를 넓혀서 찾아봤다.

 

확실히 관악구보다는 넓은 집이 많았고, 오르막도 전혀 없다.

 

주택이 많아 조용한 분위기에 작은 공원이랑 석촌 호수도 있는 게 좋았다.

 

다만 불법건축물이나 등기가 없는 집들이 꽤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전입신고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집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는 경우가 있어서 내가 이상한가.. 싶을 정도;;

 

그리고 예상외로 정~말 정말 오래되고 상태가 좋지 않은 집들도 있다🥲

 

이 동네 부동산의 특징인가? 싶었던 건 참 다들 쿨하다. 

 

관악구에서는 어떻게든 사무실로 오게 해서 조건에 안 맞더라도 매물을 일단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는 중개사들이 많았는데

 

송파구는 딱 문의한 매물만 보여줬고, 심지어는 매물 앞에서 만나자고 해서 부동산은 구경도 못한 경우도 있다😅

 

쿨한 건지 매물이 정말 없어서인지 잘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는 전에 매물을 한번 봤던 부동산에서 그 후 처음으로 조건에 맞는 매물이 있으니 보러 오라고 오전에  연락을 준 날,

 

마침 반차라 바로 보러 갈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계약을 했다.

 

이렇게 나의 대장정은 끝. 이사까지 마치고나니 이렇게 올해가 마무리 될 듯 하다.

 

 

 

요즘은 정말 매물이 없어 거의 이런식으로 오전 오후에 방이 올라오면 몇 시간 내로 바로 나간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퇴근 후 보러 가려던 집 몇개가 이미 계약됐다는 연락을 받았었다ㅠ

 

그러니 아예 낮 시간에 집을 보러다니는 게 나을 수 있다. 물론 방이 나오는 타이밍과 맞아야겠지만..

 

이래서 결국은 운인가 싶긴 하지만 그 운을 잡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도 분명하다.

 

겨울이라 체력적으로 더 힘이들고 지칠수 밖에 없는데 다들 원하는 집을 얻을 때까지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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