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다이닝이라고 하는 곳 자체를 처음 가본다.
제주도를 잘 모르지만 아주 주변이 아주 번화한 곳은 아니었다.
골목 안에 있는데다 이미 어두워진 후에 찾아가다 보니 꽤 고생을 하기도 했고..
네이버 지도는 가끔 쉬운 길 말고 어려운 길을 알려주는 게 분명해.
낮에는 카페로 저녁엔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레스토랑으로 운영할 때에는 제한된 인원만 받는다는데.. 공간이 넓어서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갔던 날은 우리 테이블만 있어서 전세 낸 기분이 들긴 했다ㅎㅎ
요리 나올 때마다 설명도 해주신다.
네 가지 코스요리로 진행되는데 다른 후기들 보니 메뉴는 변동이 있는 것 같지만 큰 틀은 비슷한 듯하다.
새우 샐러드지만 토마토가 상큼해서 아주 맛있었고, 라이트 발사믹 소스가 잘 어울렸다. 굳.
지금껏 먹었던 라자냐와는 좀 자른 느낌. 생면 라자냐라는데 면의 식감이 흐릿하게 느껴졌다.
위에 얹어주신 바질 곁들여 먹었다.
참고로 옆에 검은 그릇에 있는 조약돌 같은 건 식전 빵이다.
재주도 특유의 돌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머뭇거렸는데.. 심지어 겉이 약간 딱딱해서 진짜 돌인 줄. ㅎㅎ
제주 흑돼지도 아닌 백돼지를 먹어본다.
포르게타가 정확히 무슨 요리인 지는 모르겠지만 찾아보니 비계가 없는 살코기 요리란다.
대체로 저렇게 동그랗게 말아 둔 형태다.
옆에 곁들인 사과 조림? 과 궁합이 잘 맞았다.
겉이 정말 바삭해서 식감이 좋았다. 물론 잘라서 먹는 게 약간 힘들기도 했지만.. ㅎㅎ
와인이랑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는데 갈 길이 멀어 자제했다. 아쉽ㅠ
참 익숙한 맛인데 이름은 왜 다들 저렇게 생소한 건지..ㅎ
판나코타는 익힌 크림이라는 뜻이란다. 이탈리아식 푸딩이라는데..
나는 그냥 요거트 먹는 기분으로 먹었다ㅎ 아무렴 어땨용
옆에 뿌려 둔 견과류가 아주 고소했다.
블루베리도 오랜만에 먹어보는데 역시 상큼했다.
다른 손님들도 없어서 아주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다.
특별한 날, 차분한 식사를 하기에 좋은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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