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뚜껑에 고기 구워 먹는 거. 해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예약을 해야만 야외에서 솥뚜껑에 고기 구워 먹을 수 있고 실내는 평범한 고깃집이었다.
직접 구워야 하는 건 아쉽지만 직원분들이 많이 도와주심.
딱 봐도 차 없이 가긴 힘들어 보인다. 가게 앞에 주차할 수 있는 건 편하다ㅎㅎ
돈마호크와 오겹살을 시켰다.
누가 양파에 꽃으로 데코 할 생각을 한 걸까??
데코가 너무나 취향저격이다. 직원분들이 거의 남자분이셨는데 직접 했을 생각을 하니..ㅋㅋㅋ
고기를 구우면 이런 느낌이다.
솥뚜껑이 열 전도가 잘 되어서인지, 기름이 워낙 많아서 인지.
금방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는다.
맛은 뭐 말모. 진짜 맛있고 행복했다ㅋㅋ
저 나무 앞접시마저 가게 분위기와 너무 잘 맞는다.
날이 너무 덥거나 추울 때는 낭만이고 뭐고 야외에서 해 먹는 게 힘든 모양인데...
딱 좋은 날씨에 가서 불편한이 전혀 없었다.
음식 냄새나니까 날파리들이 좀 모이긴 했는데.. 직원분들이 열심히 전기 파리채로 잡아주시는 것도 재밌는 추억이다.
제주도 왔으면 한라산 먹어줘야지. 잘 안 보일 수 있겠지만 무려 살얼음이 제대로 얼었다.
소주 저렇게 먹으면 뒤집어지는 거 어떻게 알고 ㅠㅠ
대단한 센스를 가진 게 틀림없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볶음밥은 메뉴에 없다는 것. 원래는 볶음밥도 있었는데 다시 불을 피우는 과정에서
재가 많이 날려서 컴플레인이 많았다고 한다ㅠ
밥 안 볶아 먹으면 고기 먹었다고 할 수 없는 거지만 ㅠ 아쉬운 마음은 돗통국수와 비냉으로 달래줬다.
이날 먹은 모든 게 맛있었다. 진짜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담장 너머로 바로 감귤 밭이 있었고 담장 안에는 조명들로 장식을 해 둬서 어두울 때도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용시간이 1시간 40분인데 술에 후식까지 아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밤의 풍경을 보진 못했지만 석양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음식도 맛있었는데 야외다 보니 주변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사진이 자꾸만 많아진다.
저 조명들이랑 해랑 색이랑 모양이 너무 비슷하다ㅎㅎ
정말 그림 같은 풍경 ㅠ
고양이도 두 마리나 구경하러 들어왔다.
사람들이 관심을 너무 많이 주니까 슬금슬금 다시 피해서 나갔는데.
이웃집 개가 짖는 소리에 혼비백산해서 담장 안으로 달려왔다.
사람보다 강아지가 더 무서운가 보다. 바보 고양이. 사람이 훨씬 무서운데ㅋㅋ
이 날의 조명, 온도, 습도 모두 완벽해따-
직접 예약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예약이 꽤나 어려운 모양이라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하
계산하고 나갈 때 귤을 주셨는데 진짜 상큼했다. 역시 제주도 귤.
제주도 방문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게 된 귤이었다 ㅠ
유명한 곳은 이유가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느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