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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8 뮤지컬 모차르트 (스포 O)

일단 보고

by 일단하는사람 2023. 7. 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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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기다렸던 뮤지컬 모차르트.

 

명곡이 정말 많다.

 

내가 무한 반복했던 곡만 대충 세어봐도 '난 예술가의 아내라' '황금별'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등등..

 

전동석 배우가 너무 힘들어서 이 작품은 놓아주겠다고 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서 꽤나 강렬하게 남아있던 작품이다.

 

모차르트 캐스팅부터 발표가 되는데.. 뭐 한마디로 반응이 굉장히 안 좋아서 이번 모차르트는 건너뛰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근데 진짜 오래 기다린 작품인데ㅠㅠ 그래도 한 번은 보고 싶다는 생각에 뮤지컬 배우인 모차르트로 보기로 결심.

 

전체 캐스팅이 발표 됐을땐 선민배우가 콘스탄체 역을 맡아 선택이 쉬웠다. ㅎㅎ

 

남작 부인도 황금별이라는 명곡을 부르는 역이라 기대를 했는데... ㅠㅠ 김소현, 신영숙 배우는 오지 않았다 ㅠㅠ

 

이해는 가지만... 두 분이 오면 두 분꺼 다 보고 싶었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쉬웠다😂

 

티켓팅이 진행되고 개막도 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대 성공은 아닌 느낌..;;

 

할인하면 보려고 했는데 캐스팅 일정을 보니 이해준-선민-민영기-김소향 조합이 많지 않아서 좀 급하게 문화의 날에 예약을 하게 됐다.🤦‍♀️

 

그나마 20%라도 할인받고 최고조합으로 봤으니 선방한 걸로..ㅋㅋㅋ

 

늘 그렇듯 캐스팅 보드는 적당히 찍었다.😅

 

일단 시야! 웃는 남자 중블 6열은 굉장히 가깝다고 느꼈었는데 왼블 7열 (B구역)은 왜 이렇게 멀죠..??ㅎㅎ;;

 

배우들이 무대 앞으로 많이 나와줘서 그래도 꽤 가깝게 보긴 했지만 양옆이 너무 길어서 세종은 가능하면 C구역을 가는 게 좋겠다..😂

 

이 날 음악감독은 김문정 님이었는데, 곡들이 어려워서인지 오케스트라가 몇 번씩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극이 끝나고 관객들이 음악 감독님 주변으로 모여 멋있다고 한 마디씩 던지는 진풍경도 bb

 

스타 감독님...ㅎㅎ

 

극에 대해서 말하자면..

 

첫 장면이 모차르트의 무덤을 팔아넘기는 콘스탄체 ㅠ 의 장면인데

 

a블록과 b블록 사이로 등장을 하는데. 스포를 전혀 안 보고 가서 깜짝 놀랐다.ㅋㅋㅋ 

 

엘리자벳 키치가 떠오르네요... 그리고 극 내내 EMK의 다른 작품들과 겹쳐 보이는 일은 자주 일어났다.ㅎㅎ;;

 

끊임없이 나오는 새장의 이미지. 아마 구속된 느낌의 모차르트를 표현하려고 한 장치인 듯한데.. 엘리자벳이랑 너무 똑같은 거 아닌가요..?? 물론 모차르트가 먼저 한국 공연을 시작하긴 했다.ㅎㅎ

 

쉬카네더 등장 장면들은 웃는 남자의 서커스단 장면이 떠오르고, 콜로레도 주교와의 듀엣곡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은 웃는 남자의 '행복한 권리'가 연상된다.

 

모든 극에서 등장하는 앙상블 귀족들의 합창곡까지..ㅎㅎ;; 

 

내가 EMK 극을 너무 많이 본 걸까... 아직도 안 본 게 한 바가지인데 다 이렇게 겹쳐 보이게 되는 걸까 궁금하네...ㅎㅎ;;;

 

다른 얘기로 넘어가자면 모차르트 등장 장면에는 아기 모차르트가 함께 등장하는데, 나중에 알았다. 이 존재가 '아마데'라 불리는 캐릭터라는 것..;;

 

죽음의 순간까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캐릭터의 해석을 파보면 좀 더 재밌게 극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가 끊임없이 작곡을 하는 모습들은 괜히 더 짠하고 그렇다ㅜ

 

극 내내 명곡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귀가 즐거운 극이었는데 그걸 믿고 스토리는 신경 쓰지 않은 걸까..??

 

모차르트 주변의 너무 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에피소드를 갖다 보니 이야기가 진행된다기 보기는 병렬식으로 진열된 느낌.

 

아버지-난넬과의 갈등, 콜로레도 주교와의 갈등, 콘스탄체와의 사랑, 중간중간 남작부인의 지원, 콘스탄체 가족들, 주변 친구들의 물주 취급, 쉬카네더와의 합작, 내면의 갈등까지. 

 

스토리만 생각하면 모차르트 가족, 콜로레도, 콘스탄체 정도로 충분했을 것 같다.

 

남작부인의 경우 황금별이라는 명곡이 있다고는 하나 그걸 제외하고는 억지로 등장 타이밍을 만든 느낌.

 

모차르트의 힘든 상황을 부각한 콘스탄체 가족들, 등골 빼먹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10년이 넘게 진행된 뮤지컬인데도 이렇게 정리가 안 된 느낌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힘은 위대해서 관극이 후회되진 않는다. 모차르트 역에 선택지만 더 있었다면 한번 더 봤을 수도..?

 

소름이 돋는 순간들도 있었는데, '모차르트! 모차르트!' 장면은 유튜브에서 무한 반복 중.

 

배우들에 대한 감상은..

 

모차르트 역의 이해준 배우. 청바지를 입어서인가 순간순간 엄청 길다는 생각을 했다.😅 몸 컨디션 문제로 쉬었다가 복귀했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모든 곡 실수 없이 잘 마무리. 다만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 샤우팅이 없어서 좀 심심한 느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박은태 박강현 배우 버전으로 너무 많이 들었거등요 ㅠㅠ 연기는 뭐라고 딱 집어 말하기 어려우니 아쉬웠다ㅠ 눈물을 흘리는데도 그 감정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ㅠㅠ 대극장 주연은 처음인 걸로 하는데 충분하진 않아도.. 필요한 만큼의 몫은 다 한 것 같다.

 

선민 배우는 기대한 만큼의 모습. 종종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의 모습도 보였다. 프레스콜에서 '난 예술가의 아내라' 마지막 부분이 굉장히 불안정했는데 실제 공연해서는 멋지게 소화해 내서 괜히 뿌듯한 팬심.ㅋㅋ 스토리상 주요 인물이긴 하나 생각보다 비중이 없다.... ㅠㅠ

 

김소향 배우는 이번에 처음 보게 됐다. 전에는 계속 콘스탄체 역할을 하다가 이번에 난넬을 하게 되어 아쉬운 반응이 많았던 걸로 안다. 근데 난넬... 비중이 꽤 크다. 극 내용상 임팩트가 큰 곡은 아니지만 부르는 곡의 난이도가 높은데 매우 안정적으로 소화를 했다. 난넬의 경우 배다해 배우 목소리도 들어보고 싶어서 고민을 했는데 안정적인 김소향 배우로 보길 잘했다는 생각.

 

윤지인 배우는 베토벤 앙상블로 봤던 배우. 위에도 잠깐 썼지만 황금별이라는 대 명곡이 있지만 그 외 등장 부분에서는 좀 뜬금없어서... 배우 자체가 가진 힘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 배역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자꾸 신영숙 배우나 김소현 배우가 찰떡이었겠다 싶은.. ㅠㅠ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큰 임팩트가 남는 황금별에서도 마지막음을 안 높여 불러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 부분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곡 소화하긴 하심.. 가끔 높여 부르기도 한다는데 내가 간 날은 무난하게 한 듯.. 남작부인이 정말 큰 역할을 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알게 됐다.. 신영숙.. 김소현... 돌아와ㅜㅜㅜ

 

대망의 마지막 민영기 배우...!!!!!!!!!!!!!!!!!!!!!!! 모차르트를 보고 생각한 건 빈약한 스토리 때문에라도 스타가 필수적인 극이라는 건데.. 이번 공연의 스타는 민영기 배우였다. 존재감이 진짜 장난 아니다. 목소리로 압도한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하고 직접 보여주는 배우. 엘리자벳에서도 너무 임팩트가 컸는데 여기서도 못지않다. 그냥 모차르트도 하시고 주교도 하시고 황금별도 부르세요 ㅠㅠ 연극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리 와 비슷한 담당을 하는 역할. '어떻게 이런 일이'의 가사를 보면 신실한 본인이 갖지 못한 재능을 망나니 모차르트가 가진 것에 절망한다. 수레를 타고 가는 유머러스한 장면은.. 개인적으로는 재미도 없고 불호지만 ㅜ 민영기 배우니까 용서한다..ㅋㅋ 그래도 수레의 흔들거림 표현하려고 배우가 몸 흔드는 거.. 너무 노간지 ㅠ

 

쉬카네더의 정원영 배우도 존재감 있고 너무 잘했는데... 쉬카네더가 등장할 때쯤엔 너무 많은 등장인물로 지쳐버렸다😅

 

이렇게 모차르트 관극 마무리. 마지막 스케줄까지 다 나온 모양인데 이 조합은 없어서 좋은 타이밍에 잘 보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다시 돌아올진 모르겠지만.. 이번의 실패..;;를 교훈 삼아.. 더 좋은 퀄리티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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