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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뮤지컬 살리에르 (스포 O)

일단 보고

by 일단하는사람 2024. 9. 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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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작사에서 올라왔던 파가니니를 재밌게 본 데다, 연극 아마데우스와 같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라 관심이 갔던 작품이다.

 

공연기간이 두 달 정도로 짧아서 일정 잡기가 쉽지 않았고.. 보고 싶은 날 잔여석도 바로 결제하기엔 영 찜찜해서🙄

 

오랜만에 현매를 도전해 보기로😮

 

주말은 여섯시여섯 시 반 공연인데.. 여섯 시인 줄 알고 가서😂 생각보다 좀 기다리는 시간이 길긴 했다🥲

 

로비 오픈 15분 전 정도부터 현매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나는 두-세 번째 정도라 무려 남아있던 5열 보유석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온 세종문화회관 M 시어터.

 

모차르트랑 살리에르 이야기로 연극을 봤었는데 같은 장소에서 같은 등장인물들의 뮤지컬도 보게 되다니 특별하게 느껴졌다⭐️

 

5열 중블 시야는 말모. 너무 좋았다. 전에는 사이드여서 4 열이어도 아주 가깝게 느끼진 못했는데 중블이 다르긴 다르다👍

 

근데 자첫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가사가 잘 안 들리긴 했다😂

 

2층 뚜껑은 9열 정도부터 덮인다. 

 

 

 

이 날의 캐스트. 

 

백형훈 배우와 박규원 배우 페어를 꼭 보고 싶었는데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다른 배역 배우들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좋았다.

 

특히 이효정 배우 너무 꾀꼬리고 허윤혜 배우도 엄청 안정적이었다👍 비중이 너무 적어서 아쉽긴 했다. 

 

너무나 살리에르와 젤라스 중심이었기에..😅

 

간단히 내용정리하고 후기 쓸건데.. 줄거리 자체는 연극 아마데우스 자체와 너~무 비슷하고, 오히려 연극을 보지 않고 왔을 때는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흐름이 좀 끊기는 부분이 많아서😂 내용을 좀 알고 가는 것을 추천하긴 한다.

 

 

 

누군가가 찾아오는 것을 두려워하던 살리에르는 죽음을 맞이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과거로 돌아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극이 시작된다. 궁중음악가인 살리에르는 모두의 인정을 받는 성공한 음악가로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모차르트라는 새로운 음악가가 혜성같이 등장하고, 금세 살리에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치고 올라온다.

 

급기야는 왕이 직접 두 사람에게 곡을 의뢰하여 음악으로 겨루는 자리가 만들어지자 살리에르는 큰 부담감을 느끼고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때 찾아온 젤라스라는 남자는 모차르트 따위가 살리에르와 비교되다니 말도 안 된다며 살리에르를 응원하고, 그를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한다. 이미 모차르트의 재능을 알아본 살리에르는 자신만의 성실함으로 더 훌륭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도저히 모차르트를 이길 수 없을 거라는 절망감에 빠지고.. 그 압박감과 젤라스의 꼬임에 넘어가 모차르트가 쓴 악보를 훔치기에 이른다. 

 

왕과 귀족들이 있는 자리에서 살리에르가 음악을 선보이자, 훌륭한 음악이지만 진부한 것도 사실이라며 하품을 하기까지 하고.. 악보가 없지만 머릿속에 음악을 기억해 둔 모차르트는 아무 문제 없이 자신의 음악을 뽐낸다.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젤라스가 그들에게 무언가 속삭이자, 그들의 반응은 차갑게 바뀌며 모차르트는 한순간에 손가락질을 당하는 처지가 된다. 그렇게 살리에르는 어쩐지 찝찝하게 승리하지만, 모차르트의 뛰어난 재능을 부정할 수 없기에 더 괴로워진다. 

 

젤라스는 살리에르가 전처럼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데, 끊임없이 모차르트를 의식하며 괴로워하고 고뇌하자, 모차르트에게 곡을 의뢰하며 모차르트 역시 압박감에 시달리게 만들고, 결국 모차르트는 곡을 완성시키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 살리에르가 찾아가자, 모차르트는 사실 살리에르를 미워했음을 고백하며,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자신을 살펴준 살리에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자신에게도 젤라스가 찾아와 자신은 끊임없이 연습해야만 했다는 말을 남긴다. 모차르트의 죽음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던 살리에르는 결국 젤라스가 보는 앞에서 자살을 하고, 젤라스는 절규하고 슬퍼하지만.. 홀연히 살리에르의 곁을 떠나 어디론가 떠난다.

 

 

 

아마데우스 때도 언급했지만,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질투했고, 심지어 독살했다는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닌데.. 이런 내용의 극들이 널리 알려지디 보니 살리에르 하늘에서도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에 모차르트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잘 나가는 음악가였다는데 지금에 와서는 알려진 음악이 거의 없다는 것 자체도 너무 극적인 것 같고.. 정말 신에게 버림이라도 받은 것처럼🥲

 

배우들에 관해서는 일단 백형훈, 박규원, 정재환 세 배우 모두 고음이 특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저음이 참 좋았다. 고음도 물론 훌륭하고요🥰

 

캐릭터로 볼 때는 아무래도 젤라스 캐릭터가 많이 돋보였는데, 첫 등장 후 모차르트를 뚫어지게 쳐다봤던 게 기억에 남는다. 모차르트가 악보를 잊어버렸다고 하니 대놓고 환~하게 웃는 게 참 얄밉기도 하고.. 살리에르가 죽을 때 완전 절규를 하는데.. 젤라스씨.. 살리에르씨를 사랑한 건가요? 싶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연히 일어나 퇴장하는 모습은.. 질투심으로 괴로워하는 누군가를 또 찾아갈 것만 같아 오싹하기도 했다. 살리에르는 노력파 그 자체라 짠하면서도 이입도 많이 되고.. 아마데우스 속 살리에르보다는 훨씬 선해서 안타까웠다😂

 

모차르트가 살리에르에게 젤라스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도 임팩트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천재인 모차르트 마저도 질투라는 감정에 휘둘려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위로가 될 수 있는 부분이었건 것 같다. 다만 모차르트는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는 방식으로 젤라스에게 영향을 받았는데 살리에르는 모차르트를 해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씁쓸.. 질투야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면 결국 자신마저 해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명심 또 명심⭐️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넘버는 없었는데.. 🥲 젤라스와 살리에르의 장면 중 임팩트가 있는 장면이 두-세 장면은 있었다. 검은 천을 뒤집어쓴 앙상블들이 등장하는 장면들도 멋있긴 한데.. 사실 앙상블들이 꼭 필요했는지는 모르겠고.. 차라리 선택과 집중으로 가격 부담을 줄이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주요 인물 다섯 명의 이야기로 집중하는 편이 이야기가 더 매끄러웠을 것 같고.. 일단 소극장 뮤지컬 중에는 가격부담이 있어 장벽이 좀 있으니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백형훈-박규원 페어는 옳았다⭐️ 그리고 커튼콜이 꽤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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