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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목하 [돌이킬 수 있는], 스포 O

일단 읽고

by 일단하는사람 2024. 11. 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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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에서 과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괜히 무게만 늘리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일주일 간, 절대 짧지 않은 이 책을 끝냈다.

 

틈틈이 공원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갖거나, 비행기 대기 시간을 잘 이용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책이 참 재밌었다.

 

많은 스포는 하지 않을 생각. 줄거리를 풀자면 한도 끝도 없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싱크홀 사고로 초능력이 생긴 사람들.

 

그들은 크게 파쇄자, 복원자, 정지자로 나뉜다. 물론 능력의 범위나 힘은 각양각색.

 

늘 그렇듯, 그들은 분열되고 각자의 생존을 위해 서로 끝없는 전쟁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들을 모두 없애고 싶어 하는 평범한 인간까지. 세 힘이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는데, 거기서 주인공 윤서리가 등장해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현실적이진 않은 내용이고, 죽고 배신하는 내용이 길게 이어져서 집중을 유지하기 힘들 때도 있었으나, 끝으로 갈수록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들이 드러나서 주인공을 응원하고, 책에도 빠져들게 됐다.

 

윤여준을 살리기 위해서 백 년 가까이를 고쳐 살았던 윤서리, 그녀가 가까스로 만든 미래가 혹시나 부서질까 셀 수 없이 생겨난 세계에서 죽음 직전의 상태를 그저 견뎌내는 윤여준.

 

대놓고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하나도 없지만, 그들의 감정이 눈물겨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직도 만나지 못한 미래의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는 정말... 엄청난 사랑 고백 아닐까.

 

삶에 큰 의지도 없었음에도 한 사람을 위해 그 지난한 과정을 계속해서 되풀이하고 고치고 끝내 원하는 것을 얻어낸 윤서리의 집념👍

 

결말 부분에 최주상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라고 했을 때, '왜겠어요?'라고 여지를 남기며 끝내는 것도 너무 그들의 관계답고 좋았다.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라 너네😂

 

책에서 싱크홀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따져묻는 장면이 나와서 그 비밀도 밝혀지는 걸까? 했는데 그건 나오지 않아 살짝 아쉬웠고.

 

개인적으로는 최주상이라는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맹목적으로 윤서리에게 헌신할 수 있었는지가 이해가 잘 안 됐다. 친딸도 아닌데요..?😳

 

무튼, 정말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 좋았고, 호주로 갖고오길 잘했다❤️

 

칭찬해 나자신✌️

 

아, 영화 '가려진 시간'이 생각났다. 윤서리와 정여준 각각의 희생 모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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