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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스포 O

일단 읽고

by 일단하는사람 2024. 8. 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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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너무 난해하기도 하지만, 또 잘 맞을 땐 기가 막히게 잘 맞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이 책은 양이 워낙 많아서 약~간 고비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잘 맞는 편이었다.

 

이 힘든 세상, 모든걸 던져버리고 다른 세계로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테니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줄거리를 정말 대~~략만 써볼 예정.

 

주인공 나는 학창시절 우연히 만난 첫사랑 소녀와 짧지만 깊은 교감을 했는데, 어느 날 그 소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 소녀와 나는 어떤 세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그 세계는 그림자와 본체가 분리된 곳. 그녀는 진짜 자신은 그 세계에 있다고 말하곤 했다.

 

나는 그녀가 사라진 후, 그녀를 찾아 헤맸으나 결국 찾지 못했고, 그 후로 세월은 몇십 년이 흘러버려 나는 평범한 중년 남자가 된다.

 

그러다 돌연, 그는 소녀와의 대화속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고 그 소녀가 말했던 대로 그림자를 버린 채, 그 세계의 일원이 된다.

 

그는 가장 먼저 그 세계의 소녀를 찾아가는데 당연하게도 그 소녀는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도 그 세계에서 그만이 할 수있는 꿈 읽기를 하며 소녀의 곁에 머무르는데, 그와 분리된 그림자는 그에게 빨리 이곳을 떠나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림자는 그에게 분리된 채 힘을 계속 잃어가고 있었기에 그도 고심하지만, 결국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찾은 후, 그림자만 돌려보내고 자신은 이 세계에 남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왜인지 그가 원래의 세계에서 눈을 뜨게되고, 그림자도 당연히 그와 함께였다. 소녀와 함께했던 세계는 꿈처럼 느껴지는데.. 혼란스러운 그는 지금까지의 평범했던 삶을 모두 정리하고 어느 시골 도서관장으로 다시 시작한다.

 

그곳에서 그는 이미 죽은 이전 도서관장을 보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고, 시골의 한 아이도 알게 되는데.. 그 아이는 천재성이 있지만 평범한 생활에는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였다. 얼떨결에 소녀와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된 그 아이는 나에게 그곳으로 데려가달라도 부탁을 하는데, 그 역시 방법을 모르기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얼마 후 그 아이가 실종되고, 나는 그 아이의 껍데기 혹은 가죽을 발견하며 아이가 그 세계로 가버렸음을 알게 된다.

 

한편, 그 세계에 갑자기 나타난 아이는 나에게 아는 척을 하지만 나는 그 아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세계에서의 생활을 저 아이에게 계승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느끼며 나는 이 세계에서 사라진다.

 

참 헷갈리게 써서 내가 나중에 봐도 뭔 말인지 모를 것 같긴 한데😅 실제 책도 마지막 부분은 굉장히 모호하다. 그림자가 나인지 내가 그림자인지..ㅎㅎ;; 

 

아무튼, 현실세계와 맞지 않던 아이는 그 세계를 비로소 가게 되어 행복하겠지만.. 남겨진 가족들을 생각하먼 안타까운 일이다. 저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이. 그리고, 중년의 내가 그림자만 현실 세계로 돌려보내는 결정을 했음에도 어쩐지 자기 자신이 현실로 돌아왔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림자만 돌아간 것이 맞고, 그림자가 자아를 강하게 갖고 있어서 자신이 주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첫사랑인 소녀는 그 정도까지의 자아를 갖지 못했기에 진짜 자신은 다른 세계에 있음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던 거고. 소녀 그림자의 짧은 인생(?)에 소년이 있어서 그를 그 세계로 끌어들였고, 그의 그림자의 인생(?)에 시골의 아이가 스치며 그 아이를 끌어들인 게 아닐까. 하지만, 그 소녀는 그 세계에 계속 존재하는데, 그는 시골의 아이에게 자신의 자리를 주었다. 그 자리만 계속 계승이 되는 걸까? 뭐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소설이다. 확실히 묘하고 여운이 남는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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