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프랑켄슈타인 막공을 보게 된 저는 프랑켄과 전동석 배우의 여운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급히 배우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바로 그 다음주 부터 지킬앤하이드 2차 캐스트로 참여한다는 걸 알고 예매를 했습죠.
당시에 열려 있던 자리 중 최대한 앞자리를 보려고 하다보니 6열 좌블 벽에 붙는 자리를 가게 됐어요ㅎ 벽과 좀 떨어질 수 없는 거니??
지금 봐도 사진 너무 잘 나왔는데... 저거 허위매물인 건 다 아시죠?ㅠ
지킬.. 요상한 가방 쓰고 나와서ㅠㅠ 첫 등장할 때 와.. 이렇게 가까워도 되나? 너무 잘생겼는데? 하면서도 가발 때문에 탄식을 했답니다ㅠ
정말 유명한 작품이지만 호불호가 갈린대서 왜 그럴까.. 했는데 저도 작품 자체는 불호에 가까웠습니다.
주인공인 지킬에게 감정이입이 안되더라고요. 불편한 장면들도 꽤 있었고요..
그치만 유명한 지금 이 순간은 물론이고 넘버들이 너무 좋았고, 지킬 역을 맡은 배우의 팬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게.. 거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지킬 역 배우는 무대 위에 있어요ㅎㅎ
정유지 배우도 박복한 루시 역할이 잘 어울리는 분위기에 명창이었어요ㅎㅎ 난이도가 워낙 높아서 주인공 세 배우들은 실력이 보장된 분들일 수 밖에 없더라고요.
The way back이라는 곡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던 첫 관극은 이렇게 마무리.
본격적으로 뮤지컬 세계를 알아가다 조정은 배우도 꼭 한 번은 보고 싶어 져서 마침 엠마 역을 하고 계시니 겸사겸사 또 봐야겠다는 생각에 두 번째 관극을 하러 갑니다.
이번엔 중블 11 열이었는데요. 이 날 이후로 저는 중블무새가 되었습니다.
시야가 너무 좋아서 집중도 훨씬 잘 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조정은 배우는 생각했던 그대로였고 얼굴이 정말 정말 작았어요.. 그래서 잘 안보였다는 것이 함정..ㅎㅎ
선민 배우는 이번 시즌 제 최애 루시였답니다.
두 번째 관극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는데 무대가 관객석보다는 높다 보니 배우들 시선이 2층에 있을 때가 꽤 많아 보여서 2층에서 한 번은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또 재 관극을 하게 되고..ㅎㅎ 텅장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관극 후에는 facade에 푹 빠졌어요ㅎㅎ
세 번째 관극을 하며 엠마와 루시는 모든 배우들을 다 보게 되었어요ㅎㅎ
원하던 대로 2층 1열에서 관극을 하게 되는데..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2층 관극이길 바랍니다..ㅎㅎ
저는 2층에서는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현장감이 덜 느껴졌고.. 샤롯데의 경우 난간이 있어서 시야 방해도 있어요ㅠ
나는 정말 앉은키가 크다! 하면 괜찮겠지만..ㅠ 저는 후회가 됐답니다.
이지혜 배우는 엠마 착장이랑 가발 이런 게 완전 잘 어울렸어요. 다른 뮤지컬 영상들도 봤는데 가장 착붙이라고 느꼈어요.
해나 배우는 프랑켄 이후로 또 보게 되어서 혼자 내적 친밀감을 멋대로 가졌고요ㅎㅎ 가장 씩씩하고 굳세 보이는 루시였어요.
이때쯤에는 인터넷으로 배우의 디테일을 정리한 글들도 읽어서 그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보게 됐는데
동지킬 디테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 하이드가 나올 때 눈이 뒤집어지는 디테일이에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아요ㅎㅎㅎ 오글로 눈만 집중해서 본답니다.
세 번째 관극 후엔 His work and nothing more 이랑 in his eyes에 푹 빠졌어요. 네 명이 부르는 곡이라 한 명 한 명의 가사를 구분하면서 듣는 재미가 있답니다.
이렇게 모든 캐스트로 봤으니 이제 지킬은 그만 보자..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무대인사가 있는 막공은 가야지! 하는 마음에..
극을 좋아한 것도 아니면서 네 번이나 관극을 하게 됩니다.
막공 캐스트는 세 번째 관극 캐스트와 동일.
이때 너무 많이 봤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ㅋㅋㅋㅋㅋ 저는 웬만해서는 회전러가 되긴 힘들 것 같아요ㅋㅋㅋ 금방 질려버려서..
그치만! 무대 인사하는 동지킬 보는 순간.. 이것만으로도 막공에 온 보람이 있다고 느꼈어요.
대사가 아닌 말을 하는 걸 처음 봐서 왠지 신기하고 또 나름 재밌게 말을 해서 꿈 같이 보다가 왔네요ㅎㅎㅎ
이 날의 에피소드는? 스트라이드 역할 배우가 지킬과 엠마의 약혼식에서 찐으로 들고있던 컵을 떨어뜨린 것;;
너무 쨍그랑 소리가 청아하곸ㅋㅋㅋㅋ 배우의 당황한 표정이 순간 드러나서 안쓰러우면서도 재밌었어요;;ㅎㅎ
동시에 속으로는 저 바닥에서 지킬 구르고 난리일텐데 좀 위험하겠다ㅠ 싶은 팬심도 느꼈습니다 ㅎㅎ
그래도 무대 뒤쪽이라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았어요. 대신 인터미션 때 스탭분들이 쓸고 닦고 꼼꼼히 점검하는 걸 봤습죠👍👍
이후 후기를 보니 다음날 공연에서 컵을 소중하게 꼬옥 쥐고 계셨다네요😅👍
마지막 관극을 하고 나서는 루시 솔로 넘버에 빠져서 no one knows who i am, someone like you, a new life를 무한 반복으로 들었습니다ㅎㅎ
샤롯데에서 막공을 하고 8월까지 지방 공연을 했으니.. 가장 유명한 뮤지컬의 저력인 건지.. 정말 공연을 오래도 했네요.
2차 캐스트 지킬 배우들이 다 프랑켄슈타인으로 한 번씩 본 배우들이라 지킬로도 다 보고 싶었는데ㅠ 텅장이 허락해주지 않아 아쉬웠습니다ㅠ
모든 캐스트를 다 본 지인의 말로는 박은태 배우는 서사, 연기 장인이었고 카이 배우는 지킬과 하이드의 갭이 가장 컸다고 하더라고요.. 궁금하다.. 카이드 저음..
조정은 배우가 지방 공연엔 참여를 안 한다기에 엘리자벳으로 돌아올 줄 알고 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워요ㅠ
고맙게도 1차 캐스트 버전으로 ost가 있어서 계속해서 듣고 있는데요. 저는 홍광호, 신성록, 선민 버전의 곡을 많이 듣고 있어요
전동석씨 당분간 무대 쉬실 거라고 하셨던데.. 얼른 무대 하시길 바랍니다ㅎㅎ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한 번쯤은 볼만 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2년 후 2024년에 20주년을 기념하여 다시 올 텐데.. 홍광호 지킬은 한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지킬앤하이드 후기 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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