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관극을 가장 많이 한 달입니다.
아이다의 경우 어릴 때 미국 여행을 가서 본 기억이 있고, 로맨스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왠지 봐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틈틈이 좌석을 체크했었더랬죠ㅎㅎ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 이리저리 정보를 검색하다가 젊은이 페어 (최재림, 민경아, 김수하) 추천을 많이 봐서 이 캐스팅 위주로 보긴 했어요. 근데 이미 티켓팅은 끝난 상황이라 가고 싶은 자리는 다 팔렸고,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이러다 정말 못 볼 것만 같아서 아이다 배우들 영상을 좀 찾아봤어요.
그리고 김우형 배우의 라디메스가 참 멋있으셔서ㅎㅎ 김우형, 민경아, 김수하 페어의 공연으로 예매를 했습니다.
우블이긴 하지만 5열이라 잘 구했다! 하는 만족감도 있었고요ㅎㅎ
프랑켄슈타인 막공 이후 약 5개월 만의 블루스퀘어.. 괜히 아련해지더라고요? ㅎㅎ
자리에 앉으니 시야도 꽤 괜찮아서 더욱더 기대를 하게 됐는데 말이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관크를 당한 공연이 되고야 말았습니다ㅠ 좌측이 앉은 분이 더 집중해서 보고 싶었던 건지 뭔지 허리를 앞으로 빼고 관극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좌측에서 진행되는 장면들 볼 때는 그냥 포기했어요..ㅎ 그때 생각하니 또 답답하네요ㅠ
무튼 디즈니에서 만든 뮤지컬인 만큼 무대가 화려했어요. 그 화려함이 무대 장치나 소품에 의한 것은 아니었고요..(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데스노트의 화려함과는 달랐어요)
원색을 많이 이용한 배경이 사용됐고 배경 전환도 과감하게 진행되더라고요.
앙상블 배우들의 퍼포먼스도 듣던대로 화려했습니다.
왠지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ㅎㅎ
또, 아이다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 가창력이 매우 매우 중요한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노래 난이도가 어마어마했고 분량도 단연 압도적이더라고요. 김수하 배우는.. 무대를 찢었습니다!
dance of the lobe 가 끝나고 어마어마한 박수가 이어졌던 것이 아직도 생생해요ㅎㅎ
신기하게 dance of the lobe는 너무 오래전이라 잊고 있었는데 아이다~ 아이다~ 하는 코러스를 듣는 순간 기억에서 되살아 나더라고요.
그때 한참 저 코러스를 따라 했었던 것도 기억났고요ㅎㅎ
주인공들의 나이가 10대로 설정된 걸로 아는데요. 김우형 배우는 연기할 때 목소리 자체가 딱 10대 소년 같아서 신기했어요ㅎㅎ
역시 연기자들은 나이를 넘나드는 것도 문제없는 걸까요? ㅎㅎ
여기부터는 스포를 포함한 후기입니다.
오래전에 뉴욕에서 본 거라 제 기억에 오류가 있긴 하겠지만 암네리스와 아이다 사이의 에피소드가 좀 더 있었던 것 같은데요.
둘 사이의 관계도 극에서 매우 중요한데 잘 안 와닿았어요.
암네리스가 라다메스와 아이다를 둘 다 아끼기 때문에 더 큰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끼면서도 두 사람을 함께 묻히도록 하는 거고, 그게 암네리스의 성장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국판 뮤지컬만 봐서는 왜 암네리스가 그렇게나 관대한 건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암네리스가 혼자 좀 오버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이다가 암네리스의 신뢰를 얻고 둘 사이의 우정이 싹트는 과정이 좀 더 친절하게 설명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라다메스 아버지의 야망을 보여주는 another pyramid라는 넘버는 유튜브에도 올라와있고 퍼포먼스도 화려하지만.. 이런 부분이 극 내용에 꼭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화려한 퍼포먼스에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다면 그 나름의 명분은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이야기의 흐름에 구멍이 생겼다고 느껴지니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 장면에서 눈물을 많이 흘리며 연기하는 민경아 배우는 인상 깊었어요.
시카고 영상으로 관심을 가진 배우인데 스펙트럼이 정말 넓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에 프레스콜 영상이나 자료도 많이 올라와있는데요.
easy as life, elaborate lives, fortune favors the brave, not me 등등 넘버는 전체적으로 다 좋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내면의 고뇌, 깨달음을 가사로 잘 풀어낸 곡이 많아서 감정 이입하면서 듣기 좋더라고요.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결말인데요. 첫 장면과 수미상관이라 짜임새 있게 느껴졌고, 앞으로의 얘기를 상상하게 되는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었습니다.
한 번쯤 볼만한 뮤지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이 뛰어났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서 다른 작품에서의 모습도 보고 싶고요..ㅎㅎ
다들 아직 차기작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됩니다!!
그럼 아이다 관극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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