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굉장히 핫 했던 뮤지컬 데스노트의 관극 후기입니다.
관객 동원이 굉장히 잘 된 극인데요. 저는 어쩌다 보니 총 세 번의 관극을 했습니다ㅎㅎ
맨 처음엔 홍광호 배우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이 됐는데요.
뮤지컬을 좀 안다 하면 홍광호 배우를 모를 수는 없을 거예요. 저 역시 뮤지컬을 보기 전에도 어렴풋이 이름은 들어봤던 기억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프랑켄슈타인 관극 했을 때 홍보 영상을 보기도 했는데 그때까진 큰 관심이 없다가, 홍광호 배우가 고등학생 역으로 나오는 건 마지막일 거다.라는 얘기에 혹하고..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이라는 얘기에 완전히 넘어가서 표를 구했는데요.
저의 티켓요정은 개막 전부터 티켓을 좀 가지고 있었다며 흔쾌히 하나를 넘겨주었답니다ㅎㅎ
충무아트센터 19열 중블에서 관극을 했는데요. 멀긴 멀더라고요..ㅎ 그치만 홍광호 배우 공연의 1층 중블 표가 얼마나 귀한지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답니다ㅎㅎ
첫 관극에서 느낀 점은 일단 노래들이 너무 좋다!! 역시 프랭크 와일드혼 bb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극 초반에 나오는 '불쌍한 인간'입니다. 노래 가사에 어찌나 이입이 됐는지.. 이 곡은 아직도 많이 들어요 ㅠ 눈물도 좀 나구요ㅠㅠ 진짜.. 불쌍하다 나 자신.. 이러면서 ㅠㅠㅋㅋㅋ 이 곡 외에도 뭐 하나 빠뜨릴 것 없이 모든 곡들이 좋았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부분은 미사의 공연 장면.. 한 곡을 통으로 부르는데... 굳이 필요한 부분일까? 싶었어요.. 이건 세 번의 관극 내내 느꼈습니다. 특히나 결말이 너무 급박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차라리 이 부분을 빼고 결말 부분에 더 신경을 쓸 순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고요..
데스노트는 만화책 원작도 영화도 봐서 그런지 결말이 특히 너무 아쉽더라고요ㅠ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많은 뮤지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합니다.
또, 모든 배우들이 초면이었는데 홍광호 배우의 입꼬리가 정말 예쁘다ㅎㅎ 고 생각했고 김성철 배우가 반짝반짝 빛났어요.
저는 몰랐던 배우인데 주변에 팬이 엄청 많더라고요.. 뮤지컬 보고 왔더니 다들 김성철 배우가 어땠냐고 물어서 요정 같다고 말해 줬답니다ㅎㅎ
강홍석 배우는 류크 그 자체로 보였어요ㅎㅎ 덩치가 크신 데다 쪼그려 앉는 부분이 많은데 중심을 정말 잘 잡으신다.. 코어가 좋은가? 뭐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ㅎㅎ
장은아 배우는 목소리가 정말 정말 특색 있고 렘의 넘버가 찰떡이더라고요ㅠ 사실 관극 했을 때보다 관극 후에 영상들을 보고 더더욱 반하게 된 배우예요ㅠ 장은아 배우의 '어리석은 사랑' 진짜... 장난 아닙니다ㅠㅠ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는데ㅠ 제가 관극 하려고 한 시간에는 늘 다른 캐스팅이라 아직까지도 많이 아쉽습니다.
또 한 분은 '내딸앙' 맹원태 배우인데요. 형사들이 각자의 사명을 노래하는 부분에서 맹원태 배우가 노래 부르는 순간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잊지 않으려고 계속 몇 번째 형사라고 기억해 뒀다가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사람들 듣는 귀도 다 똑같은 지 이미 호평일색이더라고요??ㅎㅎ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합니다!! :)
LED 활용은 데스노트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데, 미래의 뮤지컬은 이런 형태일까?라는 느낌입니다 ㅎㅎ
특히, 유명한 테니스 장면도 있지만 저는 마지막 장면인 부둣가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어요.
첫 관극을 마친 후에.. 넘버들이 좋긴 한데.. 지킬처럼 입덕 한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볼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 했는데요..
킹키부츠 후기에도 썼지만 서경수 배우에게 입덕 해버렸습니다ㅎㅎ
마침 티켓 요정도 경류크 한 번쯤은 보라며 추천을 해줬고.. 무려 8열 중블 표를 구해줬지 뭐예요???ㅎㅎㅎㅎ
약~간 속상한 일도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두 번째 관극을 하게 됩니다ㅎㅎ
김성철 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캐스트가 바뀌었어요ㅎㅎ 의도치 않았지만 좋아 좋아ㅎㅎ
충무아트센터 8열 중블은 말이죠... 오글 없이 맨 눈으로 봐도 그냥 표정까지 다 보여요ㅠ 저 진짜 너무 가까워서 떨릴 정도였습니다..
극 자체가 앞으로 많이 나오고 좌우로도 골고루 가서 참 친절한 극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배우들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ㅠ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노선이 조금씩 달랐던 부분입니다.
극 중 데스노트를 사용해서 범죄자를 심판하던 라이토가 본인의 행동을 막는 FBI 요원을 죽이는 장면이 있는데요.
범죄자도 아닌 데다 스토리상 이름을 노트에 적기만 하면 해결되던 이전과는 달리 실제로 죽는 모습까지 보게 됩니다.
참고로 이 장면도 LED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홍광호 배우의 경우 실제로 죽음을 본 후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고 큰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고은성 배우는 이미 키라의 본분에 도취되어 씨익- 웃고 갈 길을 가더라고요? 이 장면의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져서 흥미로웠고요.
개인적으로는 고등학생인 라이토의 여린 모습을 보여준 홍광호 라이토가 좋았지만 사실상 고은성 라이토가 원작에 더 가깝다며 티켓 요정은 고은성 라이토를 선호했습니다ㅎㅎ 이게 또 여러 배우로 관극 하는 즐거움이지요? ㅎㅎ
두 번째로 보는 김성철 배우의 경우 연기도 노래도 이 전 공연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듯했는데요..ㅎㅎ
반짝반짝 빛나는 요정 같은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ㅎㅎ 좀 초췌하고 힘들어 보였어요.. 이 작품이 많이 힘든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대망의 서경수 류크!!!ㅎㅎ 초면입니다.. ㅎㅎ 근데 진짜 왕 크더라고 요... 마지막 장면에 잡동사니 위에 올라가 있다가 점프를 하는데.. 무대 천장에 닿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키가 컸어요.. 게다가 류크 분장 정말 찰떡! 이게 욕인지 칭찬인지 모르겠지만.. ㅎㅎ 류크 분장하고 다니셔요..
서경수 류크는 뭔가 서늘함이 느껴지는 류크였습니다. 결말을 살짝 얘기하자면 라이토와 잘 지내왔던 류크가 라이토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게 어찌 보면 큰 반전일 수 있는데요.. 강홍석 류크의 경우 앞부분에 천진난만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마지막의 급변한 모습이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데 서경수 류크의 경우 이미 중간중간 사신으로서의 권위나 단호한 모습들을 보여주더라고요. 마냥 라이토와 장난이나 치는 느낌이 아니고 꽤나 냉정하고 서슬 퍼런? 모습을 보여줘서 두근두근하며 보게 됐습니다.
이번 관극에서는 앙상블 배우들과 함께하는 '키라'가 인상 깊었고.. 리프라이즈 하는 곡들이 대부분 좋았어요ㅎㅎ
이렇게 두 번의 관극을 하고 원도 한도 없다.. 생각했지만...
너무 좋은 자리에서의 관극이다 보니 기억에도 많이 남고.. 홍광호 배우와-서경수 배우의 합을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치만 피켓팅에 취켓팅을 경험하며 충무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은 끝이 나고.. 예술의 전당에서의 앵콜 공연을 하게 되는데요..
홍광호 배우 공연은 진~짜 취소표도 안 나와서.. 새삼 대단함을 느끼고 반쯤 포기를 했는데 습관적으로 티켓팅을 하다가 10열 중블을 그냥 잡아버렸어요.. 잡혔더라고요?? 제가 잡고 나서도 10열??????? 10열은 못 참지.. 하고 세 번째 관극을 합니다ㅎㅎ
이번이 진짜 마지막 관극이다! 하고 봤습니다ㅎㅎ 지킬에서도 그랬지만 사실 세 번째 관극을 하면 저는 약~간 지루하게 느끼긴 하더라고요ㅎㅎ
그리고.. 예술의 전당 시야... 하..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긴 했지만 ㅠ 10열.... 충무 10 열이라고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ㅠ
무대랑 객석 사이가 너~~~~ 무 멀어요ㅠㅠ 거의 충무 16-17열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오버 좀 보태서 거의 첫 관극 할 때랑 시야가 비슷했어요ㅠㅠㅠㅠ
그래도! 홍광호 배우 공연 1층을 구한 게 어디냐.. 하며 보긴 했습니다ㅎㅎㅎ
세 번째 보는 김성철 배우.. 약간 병지 컷을 하셨더라고요? 세 번 보는 동안 매번 다채로운 모습 보여줘서 즐거운 관극이었습니다ㅎㅎ
서경수 류크는 라이토 방에 있을 때 노을 예쁘다~ 하며 소녀감성 뿜뿜하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 완전 현웃 터졌어요ㅎㅎ
거의 유일하게 인간적인 부분이었거든요ㅎㅎ
커튼콜 때 홍광호 배우와 김성철 배우가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면서 무대 밑으로 점프하는 장면도 매우 귀여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배우들끼리도 많이 편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ㅎㅎ
마지막 관극 후에는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레퀴엠'이 너무 좋아서 미국 버전 유튜브 음원을 열심히 들었네요 ㅠㅠ
이제 바라는 건 ost 밖에 없어요ㅎㅎ
만족할 만큼 봤지만.. 서경수 배우는 류크 분장 찰떡이니 류크 또 해줬으면 좋겠어요ㅎㅎ
이번에 흥행이 워낙 잘 돼서 금방 또 올라올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뭐 어찌 됐든 새삼 저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곡이 참 좋습니다ㅎㅎ
아, 또 하나 추천할 영상은 빵송국에서 나온 '죽음의 게임'입니다.
진짜 중독성 장난 아니예욬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우 긴 글이 되었지만 이렇게 긴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게 또 은근 기쁘네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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