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20925-221109 뮤지컬 엘리자벳 (스포 o)

일단 보고

by 일단하는사람 2022. 11. 11. 21:17

본문

728x90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엘리자벳. 

 

나조차도 할 말이 너무 많아 정리가 잘 될지 모르겠다. 하하

 

처음 접하게 된 건 우연히 보게 된 엄유민법이 출연한 해피투게더 영상을 통해서다.

 

방송에는 편집된 모양인데 김소현 배우가 부르는 나는 나만의 것을 유투브에서 보고 완전 반해서 찾다 보니 

 

조정은 배우의 콘서트 영상이 떠서 보고 또 완전히 반함.

 

이후 역대 엘리자벳 배우들이 부른 나는 나만의 것을 계속 듣던 중에 올해 엘리자벳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손꼽아 기다렸다. 

 

뮤지컬은 매년 올라오는게 아니니까ㅠ 기다리게 되면 또 한도 끝도 없다는 걸 알에 더더욱 ㅠ

 

10주년이라 이런저런 소문이 돌던 중 이미 알려졌듯 김소현 배우는 스포도 있어서 기정사실화 됐었고,

 

지킬 앤 하이드의 지방 공연에 조정은 배우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조정은 배우도 온다는 카더라가 있었다..ㅠ

 

이렇게만 온다면 영상으로만 보던 엘리를 다 볼 수 있으니 얼마나 기막힌 타이밍의 입덕인가 하던 차에 캐스팅이 발표되고 난리난리...

 

조정은 배우는 어차피 혼자에 출연하니 그렇다 치더라도.. 여러모로 아쉽게 됐다.

 

무튼.. 고민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래도 10년 계약이 끝나 이 버전의 마지막 공연될거라 하니 한번쯤은 봐 두고 싶어 예매를 했다. 

 

캐스팅은 또 어떻게 골라야 하나 어찌나 고민했던지.. ㅠ

 

고심해서 고른 캐스팅. 사실 이걸로 자첫이자 자막을 할 작정이었다. 음이탈만 없었다면..ㅎ 

 

인상 깊었던걸 짚어보자면 프롤로그에서 나이가 좀 있는 배우들까지 각기춤 추면서 등장해서 놀랐다 ㅋㅋㅋㅋ

 

이런저런 얘기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1막에서 옥주현 배우의 연기가 거슬리진 않았다. 

 

결혼식에서 엘리자벳의 '네' 소리에 천장에서 줄을 타고 큰 소리로 웃는 토드는 그야말로 압권. 굉장히 강렬했다.

 

은케니는 뭐 진짜 날라다녔다... 중블 오른쪽 통로에 앉았었는데.. 2막이 시작되기 전부터 모두가 은케니 등장만 기다리는 게 느껴졌다 ㅎㅎ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데 어찌나 신기하던지.. 마스크를 쓰니 확실히 소리가 답답하게 들리긴 했다ㅠ

 

세 작품째 보는 거지만 개인적으로는 은케니가 가장 찰떡이라고 느꼈다.

 

다른 루케니를 안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원래 이렇게 존재감이 큰 건지..??

 

솔직히 이 공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캐릭터라고 느껴졌다. 이야기 속 인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해설자 역할인 루케니가..

 

배우의 역량이 너무 뛰어나서인지.. 혹은 더 돋보여야 했던 캐릭터가 묻혀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

 

위대한 개츠비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해설자 역할에 몰입된 적이 있나? 전혀 없는데 말이지.. 

 

어쨌든 대단한 존재감이었다.

 

민영기 배우는 레베카, 웃는 남자 극은 다 봤지만 계속 다른 캐스트로 봐서 처음으로 보게 됐는데..

 

목소리가 잘생겼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

 

극 중 요제프 진짜 별로인 캐릭터인데 왜 멋있게 보이냐고요ㅠ 평생 요제프 하시라구요ㅠ

 

두 번째 관극을 하기로 했을 때 무조건 요제프는 민영기 배우로 고정하고 정했을 정도니 뭐.. ㅎㅎ

 

주아 배우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이전 버전을 못 봐서 비교할 수도 없었고.. 

 

이석준 배우는 어려 보이는데  신성록 배우만큼이나 키가 커서 일단 놀랐고,, 목소리도 굉장히 멋진 저음이라 미래가 기대된다ㅎㅎ

 

토드와 루돌프가 함께 부르는 '그림자는 길어지고'도 굉장히 좋았는데 두 배우의 목소리가 비슷하게 낮아서 확 구분이 안 가는 부분은

 

아쉬웠고ㅠ 톡토드 소리가 루돌프 소리에 좀 묻혔다..

 

안 좋은 얘기는 굳이 남기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긴 힘들어서 해보자면..

 

1막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엘리자벳 음이탈이 있었다.

 

금방 바로잡긴 했지만 모른척하고 넘어갈 정도는 아니었어서 몰입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나는 나만의 것 마지막에 고음으로 올리는 김소현 배우나 조정은 배우와는 달리 원래 악보에 그런 고음은 없다며 

 

악보대로 한다고 들었는데.. 왜 그러셨어요..

 

운이 좋았는지 지금까지 뮤지컬을 보면서 음이탈 나는 걸 본 적은 없어서 더 당황스러웠다.

 

2막부터는 엘리자벳의 비극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우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솔직히 나 같아도 음이탈 났으면 눈물이 저절로 났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몰입이 안됐다ㅠㅠ 나도 울고 싶다..

 

마지막 장면에 톡토 드의 표정에 이런저런 해석이 많길래 집중해서 봤는데 실제로 엘리자베스와의 키스 후 뭔가를

 

깨닫는? 놀라는? 표정을 보니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겠다 싶어서 흥미로웠다.

 

근뎈ㅋㅋㅋㅋㅋㅋ 그 마지막 장면 밑에서 은케니가 목메는 장면이 같이 진행됐다는 걸 전혀 몰랐다ㅠㅠ

 

아 두 개 동시에 못 보는데 그런 중요한 장면을 동시에 진행하면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 엉엉ㅇ

 

이것도 두 번째 관극을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루케니 죽는거 봐야지!

 

전체적으로는 곡들이 너무 좋고,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파멸 그 자체의 스토리,

 

기괴하고 우울하게 깔리는 리프라이즈 곡들의 오케스트라 소리도 두번째 관극을 결정하게 된 이유다.

 

'행복한 종말' '질문들은 던져졌다 리프라이즈' '행복은 멀리에' '그림자는 길어지고' '내가 당신의 거울이라면'  등등

 

좋은 곡들을 셀 수도 없다.

 

그렇지만 엘리자벳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의문만 가득했다.

 

도대체 어떤 자유를 원한 건지? 혼자 여행 다니면서 20년 떠돌아다닌 건 자유가 아닌지?

 

자식들 내가 키우게 해 달라 시위를 하더니 왜 방치해서 애정결핍 만들었는지?

 

근데 루돌프 죽자마자 또 무슨 아주 귀하게 키운 자식 죽은 듯이 슬퍼하는 이유는 뭔지?

 

실제 엘리자벳은 정신병이 있었다니 그런 거겠지만.. 안타까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거부감만 커졌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모차르트와 엘리자벳을 그 나라의 대표인물로 여기고 매우 사랑한다는데 그것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극 중에서는 요제프가 성병을 옮겼다고 하지만 그건 요제프가 아닌 루돌프의 이야기를 갖다 붙인 거라고 한다.

 

그럼 요제프는 진짜 피해자일 뿐인데.. 아무리 뮤지컬이라지만 이런 식으로 왕 캐릭터를 왜곡해도 괜찮은 건가?

 

두 번째 관극은 무조건 이지혜 배우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표를 찾아보는데.. 여기서 또 한 번 놀랐다ㅎ

 

스케줄 무슨 일이야.. 엘리가 더블인데 이지혜 배우 공연 왜 이렇게 없나요..

 

있어도 평일 낮 공연ㅎ 실제로 내가 관극 한 날도 점심 저녁 다 옥엘리였다..ㅎ 

 

하루 종일 같은 배우가 비중이 큰 역할을 한다면 차라리 낮에 가세요,, 목 상태가 그나마 나을 테니..

 

정말 할 말은 많지만 더는 안 하는 게 좋겠지,, 

 

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이지혜 배우로 볼 생각으로 반차내버렸다.

 

김준수 배우는 토드 경력직이고 유명하니 선택.

 

루케니는 박은태 배우 존재감이 너무 커서 오히려 엘리자벳에 몰입이 안되나 싶기도 하고 이지훈 배우 평도 좋아서

 

이지훈 배우로 할까? 했지만 은케니는 강력하니까 은케니로.. 요제프는 당연 민영기 배우.

 

 

 

첫 번째 관극이랑 엘리, 토드, 루돌프가 다르다.

 

일단 이번에는 음이탈 없이 클린한 공연이라 일단 대만족.

 

이지혜 배우 목소리가 좀 더 얇고 맑은 목소리라 개인적으로는 더 듣기 좋았다.

 

극 초반에 살짝 힘들어 보이는 부분 있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근데 토드가 마지막 춤 노래 부를 때 '헉' '히익'하면서 놀라는데 육성으로 숨을 들이켜서 깜짝 놀랐음.

 

노래 흐름이 좀 깨져요,, 2막에서는 스토리상 나이가 더 드는데 분장 전혀 없이 나오는 걸로 보였음,,

 

요제프는 분장하던데,, 원체 나이 차이가 있는데 분장 유무도 다르다 보니 더 차이가 나보여서 이질감이 들었다.

 

주인공이니까? 다른 해석이 있어서?? 일 수도 있지만 온갖 고난을 겪고 눈물 펑펑 흘린 후에도 반짝반짝 팽팽하게 빛나서 오히려

 

좀 어색,,

 

토드는 톡토드와 샤토드가 반반 섞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톡토드는 엘리를 좋아하는 모습에서 남성적인 모습이 도드라지고 죽음 그 자체로서는 냉정한 절대자의 느낌이 강했다.

 

샤토드는 죽음 그 자체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 표정이나 비웃음으로 나타나는데

 

그런 모습들이 목소리랑 잘 어울리고 좋은 의미로 독특하다.

 

'침몰하는 배죠 폐하!!!!'는 기대만큼 좋았다.

 

대신 남성적인 모습은 거의 없고 오히려 약간 중성적인 모습이 많이 나와서 '엘리자벳을 사랑한 죽음'으로써의 모습은 잘 와닿지 않았다.

 

마지막 춤에서도 너무 열심히 안무 하심.. 화려한 골반.... 톡토드처럼 제스처 정도만 했어도 멋있을 것 같다.

 

루돌프랑 키스하는 장면에서 '쪽' 하는 소리 너무 커서 당황했다ㅎㅎ

 

마지막 장면에서 이번에는 루케니를 봤기 때문에 엘리-토드를 거의 못 본 건 아쉽다ㅠㅠ

 

두 장면 동시 진행 너무합니다ㅠㅠㅠㅠ22

 

은케니 밀크 찢었고, 이번엔 왼블 10 열이어서 두 번째 관객석 입장을 꽤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ㅠ 근데 조명이 좀 늦게 들어와서 전처럼

 

자세히는 못 봐서 아쉽 ㅠ

 

민제프 여전히 목소리 잘생겼고 이전 관극에서 루케니와 요제프가 많이 돋보였는데 이번엔 자연스럽게 극에 어우러지게 느껴졌다ㅎㅎ

 

장윤석 배우는 혼자 있을 땐 키가 굉장히 커 보이는데 다른 배우들과 서있는 걸 보니 그리 크지는 않았다.

 

얼굴이 모델상이신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으셨음.

 

목소리가 미성이어서 또 이석준 배우와는 다른 느낌, 이석준 배우-샤토드, 장윤석 배우-톡토드 였으면 각자의 목소리들이 다 돋보였을 것

 

같아서 아쉽다ㅠ

 

연기를 매우 열심히 한다고 느꼈다, 요제프와 있을 땐 불손함 그 자체의 표정ㅋㅋ 토드나 엘리자벳과 있을 때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굉장히 극적으로 연기했다.

 

주아 배우는 제스처가 약간 오버스럽다고 느꼈다, 손바닥 아프실 것 같,,,

 

전체적으로는 두 번째 관극의 만족도가 높았고 발란스가 좋았다.

 

근데 오케스트라가 미묘하게 안 맞는 부분이 느껴졌던 건 약간 아쉽.

 

두 번째에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엘리자벳의 최측근 시녀 유선 배우? 연기도 노래도 아주 좋았다!ㅎㅎ

 

아기 루돌프들 목소리도 아가 그 자체여서 더 애처롭다,, 다들 명창 bb

 

이번주 주말이면 극은 막을 내린다. 언제 돌아올 지 모르지만 반드시 돌아오겠지..

 

그 때는 좀 더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음 좋겠다.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