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덕질 시작하고 빅 이벤트처럼 캐스팅이 발표됐던 웃는 남자입니다.
지금 와서 보면 정말 완벽한 캐스트 발표가 아니었나 싶어요.
요즘은 뭐 다른 경로로 캐스트가 유출되면서 좀 김 빠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ㅠ
쓰리박 캐스팅이라 그냥 어떤 날이든 안 따지고 가도 성공이라는 말도 있었고 꽤 오랫동안 축제 분위기였던 게 기억나요ㅎㅎ
웃는 남자는 시츠프로브나 네이버 공연 영상도 올라와 있어서 일단은 대표곡 몇 개 들어보면서 어떤 캐스트로 볼 지 결정했습니다.
박은태 배우는 이번이 처음이라 일단은 미뤄뒀구요...!
그 결과 저는 힘 있는 박강현 배우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박강현 배우로 티켓팅 도전!
얼떨결에 중블 뒤쪽 자리를 잡아서 바로 결제!!
세종문화회관 시야에 대한 악명도 듣고 간 지라 걱정이 많았는데요~ 세종문화회관은 예술의 전당과는 반대로 양 옆으로 긴 형태더라고요.
무대와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 대신 양 끝 블럭은 피하는 게 좋아 보여요ㅠ
첫 관극 후기는.. 일단 넘버가 정말 정말 사기라는 겁니다ㅠ 역시 프랭크 와일드혼!!ㅎㅎㅎ
특히나 모두의 세상-그 눈을 떠-웃는 남자로 이어지는 부분은 압권입니다.
'그 눈을 떠'가 대표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저는 웃는 남자가 훨씬 좋았어요ㅎ
약간의 안무가 있는 부분도 잘 어울리도 강렬합니다.
이 곡들 외에도 조시아나의 '내 안의 괴물' 그윈플렌과 우르수스의 '행복할 권리' 그윈플렌의 'can it be' 등이 기억에 남았어요ㅎㅎ
특히 신영숙 배우의 내 안의 괴물은 큰 박수와 함성이 정말 오랫동안 이어졌고 압도적이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어려운 넘버였는데
아주 안정적으로 부르시더라고요...
그리고 특이했던 건 바이올리니스트가 극 중에서도 계속해서 따라다니는 거!ㅋㅋㅋ 연주는 당연히 좋은데 독특한 설정이라 가끔씩 좀 웃길 때가 있었어요ㅎㅎ
스포를 좀 하자면.. 너무 만족한 관극이었는데 결말이 너무 갑작스러웠어요 ㅠㅎ
이해한 게 맞나 싶어서 한참을 검색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사실 웃는남자 결말이 옥에 티라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각오는 하고 간 상태였는데요..
저는 데아가 '이제 보여' 할 때 진짜 시력을 되찾고 해피엔딩 되는 허무한 결말인가 했어요ㅋㅋㅋㅋ
근데 뜬금포로 자살이요?? 아무리 그래도 그 많은 사람 중에 아무도 만류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고..
우르수스가 너무 안타까웠어요ㅠ
원작도 있는 작품이다 보니 이리저리 찾아보다 보니 현실적인 허무함을 보여주기 위한 결말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당시 평민들의 비참함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는 거죠..
그윈플렌은 모든 걸 포기하고 원하는 걸 찾아가겠다고 호기롭게 평민으로 살겠다고 히지만 실제로 그런 건 불가능하다.. 뭐 이런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급발진 같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어요ㅠ
무튼 커튼콜 때 점프를 하면서 해맑게 튀어나오는 박강현 배우 보니까 그런 찝찝함도 일단은 지울 수 있었습니다..
웃으며 인사하는 우르수스 데아 그윈플렌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ㅎㅎ
첫 관극을 마치고 나서는 한번 더 볼 수 있음 좋겠지만.. 아니어도 할 수 없다는 정도의 생각이었어요ㅎㅎ
좋은 자리가 잡히면 가는 걸로..!! 운명에 맡기자! 정도?
그래서 몇 번의 피켓팅을 계속하다가! 중블 6열 표를 잡아버렸지 뭐예요? 아묻따 가는 거죠ㅎㅎ
박은태 배우 사진 진짜 잘 나오지 않았나요?? 진짜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ㅎㅎ
양준모 배우와 신영숙 배우는 한번 더 보고 싶었기 때문에 무조건 고정하고 티켓팅을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윈플렌을 빼고는 모두 같은 캐스팅으로 보게 됐어요ㅎㅎ
이번 관극에서는 극중극에서ㅋㅋ 여기 오신분들.. 힘든 티켓팅을 성공하신 대단한 분들이라며 팡파레를 연주해줬어요ㅎㅎ
오케피트에서 트럼펫? 연주자 분들이 직접 나오셔서ㅎㅎ 현실과 극이 만나는 지점!ㅎㅎ 즐거웠습니다.
이때가 박은태 배우의 세미파이널 공연이었고 극 자체의 막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요.
그래서 모든 배우들의 감정이입이 남달랐습니다.
특히 박은태 배우가 서사 장인이라는 얘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요.
정말 그윈플렌의 감정의 흐름이 그대로 전해졌어요.
말로 설명하는 게 어려운데... 그윈플렌 입장에서 물 흐르듯이 극이 진행되더라고요..
여러 극을 봤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전보다 더 앞자리에서 보다 보니 배우들의 얼굴이 더 잘 보였는데 신영숙 배우, 양준모 배우도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리시더라고요..
거의 네 갈래로 흐르는 눈물을 보다 보니 많이 뭉클했습니다.
커튼콜 때 박은태 배우는 달리기 준비하는 자세로 시작해서 힘차게 뛰어나와 환하게 웃으며 마무리해줬고요..
유소리 배우가 많이 울어서 양준모 배우와 박은태 배우가 달래주면서 훈훈하게 막이 내렸습니다.
웃는 남자를 관극하면서 관심 갖게 된 배우가 많아졌어요. 멋진 배우들이 참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됐어요.
'말도 안돼' 넘버가 박강현 배우 버전으로 영상화 됐는데 속이 뻥 뚫리니 추천합니다.
만족감을 충분히 느끼며 웃는남자를 마무리해서 좋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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