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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보고

by 일단하는사람 2022. 10. 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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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다기보다는 들었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이지만 굳이 게시판을 늘리고 싶진 않아 '일단 보고'에 기록한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번 슬라슬라. 늘 그렇듯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8-9월쯤 슬라슬라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로 라우브가 온 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이 전에도 내한했었다고 하지만 나는 몰랐으므로.. ㅎㅎ

 

드디어 라우브의 음악을 직접 들을 기회가 생겼다!! 며 마냥 기뻐했었지.

 

전에 지산 락페를 두 차례 정도 참여했었기에 야외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은  굳이 티켓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을 해버렸고..

 

티켓 가격도 꽤나 비싸서 표를 못 구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한창 뮤지컬 티켓팅을 하던 때라 우연히 슬라슬라 티켓팅 날 예매처에 들어가 보니 웬걸? 품절이 뜬다.

 

그래도 티켓팅 날엔 한 10분 정도 시도하니까 표가 하나씩 구해졌다. 그래서 어차피 시간 지나면 취소표 더 많겠다ㅎㅎ 하며 지나쳤지..

 

이렇게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슬라슬라 표 구하기 대장정이 시작됐다.

 

토요일 일요일 표는 구해지는데.. 월요일 표는 죽어도 안 떠서 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 

 

추석 연휴 기차표 구하면서 같이 슬라슬라 예매처를 수시로 들락거렸으나.. 응 없어 돌아가 ^^ 

 

와.. 진짜 못가나?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라우브가 오는 걸 모를 순 있어도 아는데도 표를 못 구해서 못 본다고?

 

현실 부정하면서 거의 습관적으로 예매처를 오갔다.. 예매처도 귀찮게 세 개나 된다ㅠ

 

그러다 9월의 마지막 날. 월요일 표를 클릭을 했는데 평소처럼 팝업이 뜨질 않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그 순간부터 급 긴장하며.. 혹시나 뒤로 가지 않도록 조심하며 예매 완료를 해버렸다.

 

그러고는 벙쪄있었지..ㅋㅋㅋ 1장 예매하고 나서 바로 한 장 더 구하려고 하니 바로 매진이 뜬다.

 

아마 누군가의 취소표를 주웠던 모양이다. 그 시간도 참 애매한 오후 4시쯤... 뭐 아무튼 야호!!

 

행복 회로 돌리면서 즐길 생각 하는데 일주일 정도 남았을 때부터 공연 당일 날씨가 안 좋아 보인다는 얘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ㅎㅎ

 

에이 설마.. 화창한 가을날에 그럴 리가 하면서 맘 졸이며 기상청을 또 들락날락..

 

토-월 진행되는데 일요일은 빼박으로 비가 올 것 같았고 그나마 월요일은 덜 오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기상청이 틀릴 때도 많으니까... 이번에도 틀리길 얼마나 바랐던지.. ㅎㅎ 그러나 딱 예보대로였다ㅎㅎ

 

생각보다 기상청은 위대했던 것 하하

 

토요일 공연은 날씨가 아주 완벽했다고 들었다. 사실 월요일 표를 끝끝내 못 구하면 

 

valley 노래 들으러 토요일에 갈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ㅠㅎㅎ

 

일요일은 뭐... 비가 엄청 오고 광기만 남았다는 카더라..

 

이미 바닥이 갯벌이 되었으니 방수커버 필수에 핫팩도 챙겨 오라는데..

 

핫팩은 까먹었고 방수커버는 다 팔려서 못 구했다ㅠㅠ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가서 첫 순서인 핀 애스큐는 못 봄 ㅠㅠ 노래 상큼한 것 같았는데. 아쉽.. 지만..

 

처음부터 다 봤으면 체력이 버텨주지 못했을 거다ㅠㅠ

 

네이버가 안내해준 대로 버스 타고 갔더니ㅠ 공원을 크게 돌아가버려서 어렴풋이 들리는 노랫소리를 따라 찾아갔지 에휴ㅠ

 

끝까지 못 찾아서 직접 못 보고 노래만 들을까 봐 어찌나 걱정되던짘ㅋㅋㅋㅋ

 

갈아타는 거 귀찮아도 그냥 올림픽 공원역으로 가세요 다들.. 잔디마당 찾아가기 훨씬 쉬워요..

 

하늘이 저렇게 화창한데 비도 살짝씩 와서 다들 우비를 쓰고 있다

표 구하기가 힘들어서 인원 제한을 해둔 건가 했는데.. 사람 진짜 많았다ㅠ

 

준비된 공간에 비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주 좋은 자리는 아니더라도 어디든 일단 앉는 게 중요했다..

 

내가 본 첫 공연은 이하이 님 공연이다. 

 

작고 귀여우셨음.. 말모 명창이시다..

 

참고로 이하이님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건 허수아비다ㅎㅎ

공연하는 중에 극단적으로 바뀐 하늘 왜 그러냐ㅠㅠ

 

우산에 우비까지 날아다니고 난리 났다ㅎ

그다음 공연은 페더 엘리아스. 

 

사실 나는 슬라슬라에서 첨 보고 듣는 가순데..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가수인 것 같다.

 

지산에서 처음으로 트로이 시반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 슈스의 느낌...ㅋㅋㅋ

 

노래들도 딱 페스티벌에 잘 맞고 솔직히 이 날 공연 중 가장 좋았다..

 

날이 추운데 무대에서 옷도 갈아입곸ㅋㅋㅋ 분위기를 엄청 띄워줬다.

 

숨 쉬듯이 팬서비스에 한국어에..

 

피아노도 치고 기타도 치고 귀여운 젊은이였다.. 앞으로 노래 많이 들어야지..

 

뜬금없이 세종 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다던데...ㅋㅋㅋㅋ 뮤지컬만 보던 곳이라 어떤 분위기의 공연이 될지 모르겠다ㅋㅋㅋ

 

밝고 희망적인 곡들이 많으니 한 번 찾아서 들어보길 추천!!

 

다음 공연은 제레미 주커. 이름도 노래도 많이 들어봤는데 잔잔한 노래들이 많았다..

 

옷을 태극기에 맞춰서 입은 것 같은데 귀여웠음 ㅎㅎ

 

태극기도 들고 나오고 한국말도 열심히 하고 ㅋㅋㅋ

 

근데 날이 추워서인가 목 상태가 최상은 아닌 것 같아서 좀 안타까웠다ㅠ 매우 추워 보였음...

 

어두워지면서는 뭐 너무 추워서 이때쯤부터는 나도 거의 무의식 상태였다 ㅠ 

 

 

제레미 공연 끝나고 라우브가 나오기까지 한 시간이라는 텀이 정말 힘들었다ㅠㅠ

 

아니... 이렇게 세팅 시간 길게 할 이유가 있나? 돗자리에 비가 다 고이고.. 그냥 망부석 될 뻔했다ㅠㅠ

 

진짜 그냥 갈까 심각하게 고민... 하이볼도 마시고 김치말이 국수도 먹었는데 몸이 따뜻해지기엔 역부족이었다ㅠㅠ

 

공연장 바깥에 있던 난로에 몸 녹이면서 버티고  버티다.. 드디어 공연 시작!

 

그래도 공연 시작하니 시간이 빨리 가더라ㅠ 끝까지 다 봤다ㅠㅠㅠ

 

라우브야 너 보겠다고 이 개고생을 했다 정말 ㅠㅠㅠ 

 

늘 음원으로만 듣다가 현장감 넘치는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감격...

 

i'm so tired는 트로이 대신 제레미가 같이 공연했는데 첨에 잘 안 보여서 트로인 줄 알았음ㅋㅋㅋ

 

찐 텐션으로 노래 따라 부른 건 안 비밀이다ㅠㅜㅜ wanna go home wanna go home.. haha

 

왠지 라우브고 진심이었을 둣ㅋ

 

진짜 추워서 입김도 계속 나던데ㅠ 프로답게 공연해주심.. 끝나고 누룽지 한 사발 하셔요..

 

공연 끝나기 30분 전쯤부터는 진짜 다리가 얼어붙어서 마사지하면서 계속 풀어줬다

 

안 그러면 진짜 집에 못 갈 것 같았거든...ㅎ

 

집 와서 바닥이 뜨거울 정도로 보일러 틀어놓고 자서 다행히 아프진 않았지만.. 정말 정말 힘든 페스티벌이었다ㅎ

 

뭐 날씨가 이럴 줄 알고 공연 계획한 건 아니겠지만.. 비싼 가격 대비.. 운영이.. 할많하않..

 

그날 사용한 돗자리는 갯벌의 진흙과 잔디가 뭉텅이로 붙어있어서 버릴 수밖에 없었다..

 

갯벌 페스티벌.. 콜드 라이프 콜드 라이브였습니다 하하

 

그래도 페더라는 가수를 새로 알게 되고 라우브 라이브도 들었으니 후회는 없다ㅎㅎ

 

나중에 단독 공연으로 또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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