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출연 배우 라인업도 화려하고 이전 리딩 공연 반응도 좋았다길래 당연히 볼 생각이었고, 대신 윤이선 역할의 배우들을 다 너무 좋아하는지라 누구로 먼저 봐야 할까.. 만 고민했다.
근데 대극장이 아님에도 가격이 좀 비쌌고, 음악감독의 이슈까지 겹쳐져서...;; 기회가 되면 보고 아니면 그냥 말자.. 싶었다.
지금은 연장공연이 발표 됐지만..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 소소한 할인이나마 떠서 마지막 티켓팅 시도라도 해볼까? 싶어 해 봤고.. 운이 좋게 1층 중블 티켓을 겟 해서.. 보게 됐다.
극의 감상과는 별개로 논란 있는 음악감독을 소비하게 한 제작사는 참 유감이다.. 보고 나서도 찝찝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게 만드니.. 지금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기사를 찾아봤는데... 이 기사를 미리 봤다면 관극을 안 했을 것이다. 마음이 무겁지만, 이 실수 역시 이미 벌어진 일이니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겠다.
뮤지컬 관극을 하는 친구와 같이 보게 됐는데, 우연히도 작년 이 날짜에 함께 베토벤을 봤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것도 예술의 전당에서..!!
그때는 은태씨였는데.. 이번에도 은태 씨를 봤다면 더 신기했을 듯..?? 과연 내년에도 이 날짜에 관극을 하게 될까..??
날짜상 지킬?? 그렇다면 홍광호 씨를 또 볼 수도..?? 예술의 전당이라면 웃는 남자??
뭐 어쨌든!
일테노레는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오페라 극장만 가봤었는데.. 건물 내부에서 찾아가는 길도 오페라 극장 가는 길과 거의 비슷하고, 다만 좀 더 높은 층에 있을 뿐이다.
시간 여유가 많지 않을 때여서 또 열심히 계단 오르기 운동을 했다😂
공연장에 딱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가로로 무대가 크지는 않다는 것.
대신 굉장히 무대를 매우 깊게 사용하고 있었다. OP석이 있는 8 열이지만 오글은 필수.
그래도 8-9열부터 단차가 커져서 시야는 매우 깨끗했다.
내 앞줄에 뮤지컬 배우분이 앉아있었던 걸 보면 7열이 상석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해봤다ㅋㅋ
2층 뚜껑은 10-11열부터인 듯?
이선역 배우는 굳이 따지자면 중블, 진연은 우블, 수한은 좌블에 주로 있었다.
나는 좌블 쪽이라 박지연 배우를 많이 못 봐서 살짝 아쉬웠다😅 좋아하니까요..!!
이 날의 캐스트. 는 그렇듯 캐스팅 보드는 대강 찍었다..ㅋㅋㅋ
배우들 때문에... 보게 된 극이니.. 매우 중요하긴 하다😂
말이 필요 없는 홍광호 배우는 데스노트로만 보다가 드디어 다른 극을 보게 됐고, 박지연 배우는ㅠㅠ 레베카 이후로 뮤지컬 차기작이 없어서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약 2년 만에 보게 됐다ㅠ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ㅠㅠ 신성민 배우는 곤 투모로우에서도 레드북에서도.. 영상으로만 보다가 드디어 처음 보게 됐다. + 데스노트의 내딸앙 맹원태 배우도 있어서 반가웠다. 여전히 좋은 목소리🎶
이제부터는 스포가 있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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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복잡한 내용은 아니다.
노년의 이선은 진연과 함께 여전히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수한이 만든 극장을 기념하게 위한 연설문을 작성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테너로서의 삶을 돌아본다.
일제 강점기 저마다의 사정으로 아픔이 있는 주인공들.
이선은 형을 잃었고, 진연은 부모님을 잃었으며, 수한은 부모님이 친일파가 된 것을 부끄러워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선은 형처럼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기 위해 의대에서 학업에 전념하고, 진연은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극을 만들어 간접적으로 항일운동을 지지하고자 한다. 수한은 더 적극적으로 항일 운동을 하고 싶어 하지만 짝사랑하는 진연의 의견을 따라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선은 진연과 수한의 연극부 활동에 감명을 받아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찾아가며, 세 사람은 만난다. 그러다 이선은 진연의 학교에서 오페라를 배우는 학생들의 수업을 우연히 듣게 되고, 단번에 그 매력에 사로잡힌다.
열심히 연극을 준비하던 그들은 일본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일반 및 학생공연을 중지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좌절하게 되는데.. 이때, 이탈리아의 음악인 오페라라면 검열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침, 베니스의 독립을 노래하는 오페라가 현재 한국의 상황과 유사하여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 속뜻을 알아차릴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선을 중심으로 오페라 공연을 준비한다. 이 과정을 거치며 이선과 진연은 서로 좋아하게 되고, 수한은 그저 바라만 보게 된다. 그러다 수한은 한국인들을 고문하는 일본인 형사 '까치'가 오페라 공연을 좋아하여 보러 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오페라 공연장에서 그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혼자 계획하고 진행하려 했지만, 이 계획은 진연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 둘은 실랑이를 벌이지만 결국 함께 작전을 짜게 되고.. 진연은 오페라 가수로서의 공연을 고대하는 이선의 생각에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어느새 작전을 실행하기로 한 당일, 리허설을 하던 이선은 진연과 수한이 숨겨놓은 폭탄을 우연히 발견한다. 진연에게 이게 다 뭐냐며 따지던 이선은 결국 그들의 계획을 다 듣게 되고.. 첫 곡이 끝나자마자 작전을 실행할 계획이라는 말에 절망한다. 그는 의대도 자퇴하고 오페라 가수로서 모든 것을 건 상황이기도 했으니까.. 그렇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싸운 상태로 오페라 공연은 시작하게 되고.. 수한은 폭탄이 사라진 것을 깨닫는다. 그 동시에, 이선은 첫곡이 아닌 마지막곡을 부르기 시작하는데.. 진연은 이선이 직접 작전을 실행할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작전이 어떻게 되든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 진연은 계획대로 노래가 끝나자마자 조명을 끄고 무대에 뛰어든다.
다시 조명이 켜졌을 때, 진연이 작전을 실행했음이 드러나고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늙은 이선은 혼자만 남아있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되었지만 이선은 오페라 가수로 성공을 거두고, 수한은 굵직한 건물들을 만들어낸 건설업자가 되어있다. 그 둘은 지나온 세월을 회상하며 웃음 짓고, 건강이 좋지 않은 이선은 홀로 남아 진연을 그리며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일제 강점기 이야기다 보니 한국인이라면 울컥할 포인트가 많았을 극이다. 대기하고 있을 때에 일본어도 들렸는데.. 관극을 했다면 어떤 감상을 하게 됐을지 괜히 궁금해졌다. 무대 양 옆에 기둥이 있는데, 한 장면에서 일본어가 나와서 자막을 띄워주는 역할을 했다. 관극 전에 넘버만 들었을 때는 너무 잔잔하다는 인상이었는데, 극을 보고 나니 확실히 잔잔하지만 울림이 컸다. 대신, 보통 생각하는 킬링 넘버라고 할만한 넘버는 없긴 하다. 이선 역할의 세 배우 영상이 올라온 상태인데, 딱 그걸로 전부. 넘버 면에서는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극 자체는 창작 초연인데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무대 뒤쪽이 열리며 오케스트라가 다 보이는 부분도👍 컴프롬도 그렇고 뒤에서 오케스트라가 보이면 벅차오른다🎼
홍광호 배우. 말이 필요 없는 배우다. 확실히 목소리와 울림이 남달라서, 오케스트라 없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도 극장을 꽉 채운다. 초반에 안경을 쓰고 귀여운 학생 역할 하는 것도 찰떡이고.. 노년의 이선도 나름 잘 어울렸다. 중간에 관객 호응을 유도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진심으로 신나 보였다😄 클라이막스 부분에 울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에 전혀 흔들림이 없어서 오글로 표정을 보지 않았으면 우는 것도 모를 뻔했다. 늘 신기한 점. 어떻게 울면서 노래를 저렇게 잘하지..??ㅋㅋㅋ 기술적인 부분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표정이나 목소리로 좀 티를 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ㅋㅋㅋ 초반에 노년 진연이와 알콩달콩한 부분이 그저 이선이가 젊은 시절 상상해 오던 그림이었다는 게 밝혀질 때는 마음이 아팠다. '나.. 노래할 때 너 생각해 진연아..'라고 말하는 순간.. 맨 처음 장면과 겹쳐지면서 비극을 예상하게 된다. 후기들 보면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는 노년 진연의 유무도 다르지만, 방안에 있는 액자 사진도 다르다고 한다😭 혼자 긴 세월을 살아왔을 이선이.. 😭 진연이의 마지막이 어땠을지 극 중에 나오지 않아서 더 상상의 여지가 남는 것 같다.
박지연 배우. 이히로 보다가 진연이로 보니까 확실히 캐릭터가 많이 다르다. 추진력 넘치는 장군감 같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이질적이라 신기하기조 하고,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그... 이선이 말고 진연이가 오페라 해도 됐을 것 같은 목청..ㅋㅋㅋㅋㅋㅋ 여전한 목소리에 가창력이라 더 좋았다. 미나 안 한 거 서운했지만.. 진연이로 다 해소!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 세 명이 삼중창을 할 때 고음에서 살짝 목소리가 갈라지긴 했다🥲 성대 지키셔요... 라파이도 어려운 극이라고 들었는데.. 일테 연장까지 해서 살짝 걱정이다🥲 진연 캐릭터가 어떤 최후를 맞이했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많이 괴롭진 않았길 바란다 ㅠㅠ 어찌 됐든 멋있는 여성 캐릭터라 참 좋았다. 커튼콜 인사도 캐릭터 이입된 그대로 머리카락이 다 뒤집어지도록 인사하고, 또 원 없이 눈물 흘리는 모습까지 인상적이었다.
신성민 배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있었다. 연기를 잘하는 건 알았지만.. 노래가 뛰어난 배우들 사이에서도 뒤처지지 않게 넘버 소화를 해서 놀랍기도 했다.ㅋㅋㅋ 왠지 쇼맨을 했기 때문에 노년 연기가 더 실감 나게 가능했을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일테노레에서는 안타까운 짝사랑만 했으니까.. 다른 작품에서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게 포토존인데.. 뭘 표현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다. 무대 뒷모습인가..??
그냥 딱 보면 무슨 배 같다...ㅋㅋㅋㅋㅋㅋㅋ
이선 역의 배우들이 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더 못 보는 게 아쉽지만.. 다른 극에서 보는 걸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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