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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5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스포 O)

일단 보고

by 일단하는사람 2024. 4. 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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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좋은 뮤지컬이라는 소문을 많이 들어온 작품이다.

 

컴프롬어웨이에서 최정원 배우가 정말 멋있기도 했어서.. 최정원 배우로 꼭 봐야지! 하고 타이밍을 보던 중 위메프 할인이 떠서 결제!

 

비지정석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심지어 예매 선착이 아니라 현장 선착이라 꽤 조마조마했다🤪

 

BBCH홀에서는 거의 앞자리만 앉았었기 때문에 뒷자리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고..🥲

 

무튼 6시부터 매표소 오픈인데, 나는 6시 15분쯤 도착했다..!! 그리고 결과는???

 

무려 B열...😅 이 정도로 앞 좌석을 받을 줄은 또 몰랐는데.. ㅎㅎ 너무 걱정이 앞섰나 보다.

 

인터파크에서는 뒷좌석만 남았었는데.. 예스 24에서는 앞 좌석이 일부 남아있었어서.. 그 좌석을 얻은 모양이다 핳ㅎㅎㅎ

 

표정까지 잘 보였는데, 무대가 3층까지 있다 보니 3층 볼 때는 고개가 아프긴 했다ㅋㅋㅋ

 

약간 더 뒤로 가도 괜찮을 듯.. 하지만 B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음향에 대한 얘기도 많았는데.. 썩 좋지는 않았다 ㅜ 가사가 잘 안 들려요ㅠ

 

 

이 날의 캐스트. 최정원 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이다.

 

관극 후 기억에 남는 배우는 김환희 배우. 극 중 '이런 18..'이란 대사가 많이 나오는데 되게 귀여웠다ㅋㅋㅋㅋ

 

나중에 후기를 찾아보니 몇몇 배우들의 대사 실수 얘기가 나왔는데.. 자첫이라 눈치 못 챘다;;

 

다만... 홍기범 배우는 넘버 소화가 아쉬웠다😂 너무 중요한 역할인데 포스도 좀 부족한 느낌😂

 

자잘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극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런 만족감 정말 오랜만이라는 느낌이었다.

 

이제부터는 극 내용과 더불어 후기를 쓸건데.. 관극 예정이라면 절대 읽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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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과 다이애나 부부에게는 게이브와 나탈리라는 아들과 딸이 있다.

 

이들 가족은 평범해 보이지만, 어쩐지 다이애나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이다.

 

댄과 다이애나는 필사적으로 평범한 척하려 하지만, 나탈리는 이런 집에서 가출하지 않는 것이 기적이라는 말을 하는데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 이유를 알기가 어렵다.

 

그러다, 게이브의 생일 저녁. 나탈리의 남자친구인 헨리까지 함께한 저녁식사에 다이애나가 케이크를 준비하며 다이애나를 제외한 식구들은 절망하는데..

 

게이브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오래전 죽었지만, 다이애나의 환상 속에서 성장해 왔고 그 때문에 이 가족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었다.

 

늘 환상 속 게이브와 함께하는 다이애나는 물론, 그런 다이애나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댄. 나탈리는 자연스럽게 뒷전이 되어 엇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이브는 다이애나만 소통을 하지만, 모든 인물을 지켜보고 있으며 자기 자신은 살아있다며 극 내내 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다.

 

보통 유령이나 환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굉장히 조용하고 수동적인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존재로 느껴진다.

 

나중에는 다이애나가 자살시도까지 하도록 이끄는데 거의 악귀처럼 보일 지경이다.

 

18년간 다양한 치료를 받았지만 다이애나는 호전되지 않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전기치료 요법을 사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드디어 치료는 성공해서 다이애나는 게이브를 못 보게 되지만, 나탈리까지 잊었다. 멀쩡한 기억까지도 잊게 된 것이다.

 

댄은 다이애나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조심스럽게 노력을 해보지만 다이애나는 게이브까지 다시 보게 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 의사는 괴롭겠지만 게이브를 잃은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여야만 다시 나아갈 수 있다며 그녀가 나아질 수 있도록 돕는다.

 

비로소 받아들이게 된 다이애나는 나탈리를 찾아가 평범한 삶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나탈리는 평범까진 바라지도 않는다며 평범 그 근처에라도 닿을 수 있다면 버티고 견뎌보겠다며 다이애나를 안아준다.

 

다이애나는 헌신적으로 자신을 보살펴온 댄의 곁을 떠나 자유를 찾기로 결심하고, 그렇게 그녀가 떠난 후 나탈리는 댄을 위로하며 둘만의 생활을 잘해나가도록 돕는다. 어떻게 보면 가장 피해자인 나탈리가 부모님 모두의 평안을 이끌어내는 게 참 대견하다.🥲

 

한편, 혼자 남은 상실감에 빠졌던 댄의 앞에 게이브가 나타나고.. 게이브는 다이애나뿐 아니라 댄에게도 쭉 존재해 왔음이 밝혀진다. 그는 다이애나를 보살피는 데 집중하며 필사적으로 게이브를 외면해 왔던 것이다. 다이애나가 떠나고 나서야 자신의 고통과도 마주하게 된 댄. 그 역시 그 고통을 이겨내려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을 암시하며.. 각자의 주인공이 안정을 찾고 새로운 길을 걸어 나가는 것으로 극이 마무리된다.

 

 

희망찬 모습으로 끝나긴 하지만...  댄까지 평화를 찾은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약간은 찝찝한 결말이었다.

 

댄이 뭘 그렇게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서 더 안쓰럽고.. 다이애나는 안타깝지만 가족을 다 두고 혼자 떠난 게 이기적이게 느껴졌다.

 

최대 피해자는 나탈리지만.. 그래도 꽉 닫힌 해피엔딩인 건 나탈리뿐이고.. 게이브를 마주한 적 없는 것도 나탈리뿐이니.. 앞으로 긴 세월 행복하길⭐️

 

사실 배우들에 대해서는 크게 쓸 말이 없었다. 다들 무난하게 한 느낌이라.. 특별히 인상적이었다거나 한 건 없어서..;;ㅎㅎ

 

그래도 극이 정~~~ 말 좋으니까 많이들 봐줬으면 좋겠다. 극 내용도 넘버도 다 정말 좋아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배우의 힘이 없었음에도;; 큰 감명을 받은 극이라 특별하다⭐️

 

완벽한 뮤지컬 인정입니다.

 

게이브가 정말 특별한 캐릭터인데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의 강우랑 닮은 느낌이기도 하다. 

 

존재하지 않지만 그걸 부정하고 존재감을 누구보다 강하게 드러내고 싶어 하는 존재. 

 

서경수 게이브가 진짜 잘 어울렸을 것 같아서💧 그걸 못 본 게 아쉽다.

 

다행히 음원 사이트에 옛날 버전 음원이 있는데.. 반복재생 중인 건 'aftershocks'와 '나 떨어져요'.

 

티켓값이 저렴하진 않지만.. 할인을 잘 이용해서 많이들 봐주고... 그래서 다시 돌아왔을 때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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