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가니니라는 음악가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아는 게 없었는데, 우연히 시츠프로브 영상을 보고 넘버들이 내 스타일이라 바로 관극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도 위메프 찬스를 썼고요ㅎㅎㅎ
공연 기간이 거의 2개월 밖에 안 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예매했다.
내가 보려는 날짜에 스페셜 커튼콜까지 있어서 좋았다ㅎㅎ 스콜 넘버 때문에 스케줄을 정하는 게 더 어렵긴 했지만.. 뚝심 있게 원하는 캐스팅으로 결정!
공연이 진행되는 곳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처음 가보는 곳이고, 뮤지컬 공연이 자주 올라오는 곳은 아닌 것 같다.
딱 봐도 지하철 역에서 꽤나 멀어보인다😳
다행히 주말 낮 공연이어서 시간 여유가 꽤 있었다ㅋㅋㅋㅋ 여길 방문할 예정이라면 미리 와서 천천히 가는 게 좋을 것이다 ㅋㅋㅋㅋㅋ 오르막길이 꽤 있어서 시간도 걸리는데.. 또 전망이 꽤 괜찮으니 구경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게 좋으니까☺️
남산타워를 다 보네용? ㅋㅋㅋ 여름에는 찾아가는 길이 너무 더울 것 같긴 한데.. 파가니니는 6월까지니까 바람 솔솔 불면 좋을 듯🍀
뮤지컬 보러 가는데 나들이 가는 기분도 들고 겸사겸사 좋았다.
이번에도 비지정표라서 과연 어느 좌석이 나올까 긴장했는데 E열 좌블! 선방했다⭐️
위메프에서 중블이 아닌 표는 처음인 것 같다. 원래 사이드라도 앞좌석을 선호하는 편이니 오히려 좋아🎶
대기하는 공간이 넓었고, 이렇게 음악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이런 건 처음 봤다😃
많이들 듣지 않을까 했는데 관심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혼자 잘 즐겼다ㅋㅋㅋ
신기했던 건 바이올린 연주부분 때문인지 극장 위치 때문인지 관극 하는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이 날의 캐스트.
3일 만에 다시보게 된 김경수 배우. 이렇게 단기간에 보게 된 배우는 처음인 것 같다ㅋㅋ 심지어 다른 극으로.
니콜로 파가니니 역의 경우 스케줄 자체가 콘 배우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기도 했고 경력직이라 믿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닿ㅎㅎ
박준형 배우는 더 픽션때보고 오랜만. 그때도 만족스럽게 봤던 기억이다ㅋㅋ
김준영, 성민재 배우는 초면. 사실 샬롯 역은 유소리 배우로 보고 싶었었는데.. 미드나잇 때부터 참 스케줄이 안 맞는다 나와 ㅠㅠ
무튼 객석 입장했는데 무대가 좌우로 긴 편은 아니라 사이드 시야도 나쁘지 않았다. 대신 무대를 꽤 깊음.
이제부터는 간단한 줄거리와 후기.
아킬레 파가니니는 아버지의 시체를 매장하기 위해 오랜 법정싸움을 진행중이다.
아버지인 니콜로 파가니니는 악마라는 누명 때문에 매장을 거부당해 몇십 년째 안식을 취하지 못하고 떠도는 중.
루치오 아모스는 성직자로서 니콜로 파가니니의 매장을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고, 아킬레는 무고함을 주장하며 아버지의 삶을 돌아보는데..
실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니콜로 파가니니. 어쩔 수 없이 그의 명성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주변에 가득하다.
그중 콜랭 보네르는 파가니니의 이름을 팔아 카지노를 열어 큰돈을 벌려 하지만, 카지노 사업 허가가 나지 않자 큰 손해를 입을 위기에 처하고, 니콜로는 그런 사업에는 관심 없이 그저 그의 연주회 준비에만 열중한다.
니콜로가 자신의 뜻대로 행동해주지 않자 화가 난 콜랭은 악마를 쫓는 성직자 루치오를 찾아가고, 니콜로를 악마로 몰아 제거하려고 한다.
니콜로의 연주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뛰어났고, 독특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가 연인을 죽여 창자를 꺼내 바이올린을 만들어 연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말도 안 되는 소문이지만 그의 연주를 들은 사람들이 홀린 것 같은 경험을 하고, 루치오는 물론 거짓으로 그를 악마로 몰아간 콜랭 마저 니콜로가 진짜 악마라고 생각하게 된다.
명성은 나날이 높아져가지만, 진짜 자신을 악마로 보는 사람들 때문에 더 고독해지기만 하던 니콜로는 콜랭의 약혼녀 샬롯과 가까워지게 되고, 위기에 처한 그녀를 구하려다 재산도 뺏기고 쉴 새 없이 연주회를 하며 착취당한다.
루치오는 니콜로를 만나 악마임을 자백하도록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일 뿐 아니라 그렇게 자백할 경우 자손 대대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한 니콜로는 거부한다. 그리고 자신은 그저 평범하고 나약한 사람일 뿐이라며 절규한다. 사명에 따라 신의 뜻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해 오던 루치오는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의심하게 되고, 니콜로가 그저 연약한 한 사람일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며 흔들린다.
니콜로는 끝까지 자신이 악마라는 자백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사망하지만, 그의 생전 행적들을 목격한 수많은 증인들, 소문들에 의해 악마라는 누명은 벗겨지지 않았고, 그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고자 아킬레는 법정 싸움을 한 것이다. 무려 30년이 넘는 긴 법정 싸움 끝에 그의 시체는 매장허가를 받게 되고, 첫 법정 싸움에 어린아이였던 니콜로는 중년이 되어 드디어 아버지의 유언대로 매장할 수 있게 되어 안도하며 극이 끝난다.
대략 이런 내용.
일단 최근에 봤던 극 중에 가장 대극장스러운 극이라 놀랐다.
화려하다✨ 재밌기도 한데 또 은근히 길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넹🙃
바이올린 연주가 길게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정말 압권이라 그냥 클래식 연주회에 온 느낌도 나고 이것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 블랙핑크 shut down에 나오는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은 내적신남을 일으키기도 하구 ㅋㅋㅋ
'악마를 보았느니'라는 넘버에서는 조명이 멋있어서 따로 메모까지 해놨다. 근데 조명뿐 아니라 넘버 자체도 강렬👏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를 춤으로 표현하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그 부분은 강렬하게 연출한 것 같지만 보기에는 엉성해 보였다🥲 나중에 영상들을 찾아보니까 중블에서 보면 퍼포먼스가 훨씬 제대로 잘 보여서 내가 사이드에서 봤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지만... 할 수 없지..ㅋㅋ
배우들 후기를 쓰자면,
김경수 배우. 대사톤이 굉장히 좋다. 그리고 3일 전보다 캐릭터가 훨~~~ 씬 매력적이라;; 다른 배우를 보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ㅎㅎ;; 신념에 따라 바르게 살고 있다고 굳게 믿었지만, 자신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뇌하는 성직자. 넘버 부를 때 목소리가 굵고 힘 있는 편이라 잘 어울렸다. 그럼에도 끝까지 본인의 신념을 밀고 나가는 게 모순적이면서도 또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에 법정 싸움에서 지고 매장이 허가 됐을 때 신경질적으로 넥타이?를 뜯는 디테일도 강렬. 사실 이 장면에 콜랭은 어떤 반응이었을지 궁금한데 루치오 보느라 못 봤다😂
김준영 배우. 이게 칭찬일지는 모르겠으나 비열한 악역이 참 잘 어울렸다ㅋㅋㅋㅋ 대사 할 때 사극 느낌이 나서.. 이래도 되는 건가? 같은 시대극이니까 상관없니? 싶긴 했지만..ㅋㅋㅋ 생각했던 것 보디 명창이었다👍 루치오를 이용하려 할 때, 깍듯이 대하다가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자 대놓고 불량스러운 태도로 일관하는데, 성호를 성의 없이 긋는 게 참 얄밉게 보였다🧐
Kon 배우. 액터 뮤지션이라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바이올린에 집중되다 보니 가창력이 뛰어날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명창이라 놀랐다. 극적인 장면들이 많은데 연기도 잘하고..👍 몸을 쓰는 게 좀 뻣뻣해 보이긴 했지만 대단한 실력자 같았다😳 바이올린 연주는 지금 들어도 놀라워서 그 시대 사람들이 악마라고 의심한 것이 납득이 갈 정도였다.. 원래 현악기 소리를 좋아하는지라 더더욱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박준형 배우. 대사를 좀 버벅거릴 때가 있긴 했는데 여전히 명창이었다. 외로운 싸움을 하는 효자 역할이 잘 어울렸고.. 오랜 세월이 지났음을 표현하는 목소리의 변화도 극적이라 인상적이었다. 어느 정도 믿고 볼만한 배우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성민제 배우. 훌륭한 실력자였다. 오페라에 가까운 넘버들을 해내는데, 사실 이런 넘버를 소화하는 유소리 배우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 무튼 걸그룹 출신이라 아직 뮤지컬을 많이 하진 않았나 보다. 몬테크리스토에서 밸런타인 역할도 했었다고 하니 이제 이런저런 극에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응원합니다..!!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관극이었다👏👍 추천!!
240526 뮤지컬 헤드윅 (스포 O) (1) | 2024.06.05 |
---|---|
240509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스포 O) (0) | 2024.05.22 |
240501 뮤지컬 광염소나타 (스포 O) (0) | 2024.05.16 |
240428 뮤지컬 파과 (스포 O) (0) | 2024.05.11 |
240417 뮤지컬 브론테 (스포 O) (2) | 2024.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