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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9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스포 O)

일단 보고

by 일단하는사람 2024. 5. 2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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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ing through a window'라는 명곡으로 유명한 뮤지컬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올라온다고 해서 관심을 꽤 많이 받았던 뮤지컬.

 

개막이 된 후에도 평이 꽤 좋아서 한 번 봐야겠다~ 하던 극이다.

 

보고 싶은 배우들이 명확한 데다 에반을 제외하고는 각 배역이 모두 더블이라 스케줄 맞추기는 쉽겠다~ 했는데 웬걸.. 묘하게 캐스팅이 고정된 경우가 많아서 내가 원하는 배우로 다 맞춰 보기는 매우 어려웠다🤦‍♀️

 

마지막 티켓 오픈까지 진행된 현재로서는 나의 완벽한 캐스팅은 전체 스케줄 중 딱 한 번 있었다...;; ㅎㅎ... 나는 한 배우를 포기해야 하긴 했지만.. 다른 배우도 좋았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ㅎㅎ

 

 

공연은 충무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올라오고 있고, 나는 1층 우블 R석을 예매했다.

 

아주 괜찮은 자리 티켓팅에 실패하기도 했고.. 가성비를 따지다 보니...ㅎㅎ

 

예매를 다 하고나서야 에반을 보려면 좌블을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낭패긴 했지만 ㅠ 

 

실제로 에반은 좌블에 많이 오고, 머피 가족이 우블 쪽이니 참고.

 

9 열이었는데 충무는 이 정도면 매우 잘 보여서 아주 좋았다👍

 

이 날, 한 시간도 넘게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포토존, 캐스팅 보드 모두 대기줄이 길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며 대~강만 찍어버렸다 핳ㅎㅎㅎ

 

 

 

이 날의 캐스트. 

 

원래 조이를 홍서영 배우로 보고 싶었었는데, 이보통에서 못 본 제이기도 하고, 브론테에서도 놓친 샬럿인 강지혜 배우도 이번 기회에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안시하 배우는 프랑켄이나 벤허에 출연했던 영상을 봤어서 기대👍

 

박강현 배우와 신영숙 배우는 따고 설명이 필요 없지..!!

 

윤승우 배우는 얼떨결에 꽤 많이 본 배우가 됐다ㅋㅋㅋ

 

이제부터는 간단한 줄거리와 후기를 쓸테니 스포를 피하고 싶다면 더 읽지는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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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에반은 늘 바쁘지만 그를 잘 케어하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하이디와 살고 있다.

 

치료를 위해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라는 숙제를 하게 된 에반은, 디어 에반 핸슨~ 으로 시작하는 편지를 쓴다.

 

편지에는 불안하지만 힘을 내보겠다는 얘기도, 좋아하는 여자인 조이 머피에 대한 얘기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하이디는 방학 동안 팔이 부러져 붕대를 감고있는 에반에게 친구들에게 붕대에 낙서를 해달라고 하며 말을 걸어보는 건 어떠냐는 제안을 하고, 에반은 나름의 노력을 하지만 그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는 친구조차 없다.

 

그때, 조이의 오빠인 코너 머피가 나타나고, 교류가 없었음에도 그는 에반에게 말을 걸고 붕대에 '코너'라고 큼지막하게 낙서를 해준다. 

 

얼떨결에 엄마의 미션을 성공한 에반. 이번엔 숙제였던 편지를 인쇄한 후 상담치료에 가려는데, 다시 나타난 코너가 에반의 편지를 읽게 되고, 동생 조이의 이름이 쓰여 있는 걸 보고는 격분하여 에반의 편지를 가져가버린다.

 

에반은 혹시나 자신의 마음이 소문날까 불안에 떠는데, 다음날 뜻밖에도 코너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코너의 부모님은 코너가 에반에게 쓰는 유서를 갖고 있었다며, 에반이 자신에게 쓴 편지를 내밀고, 에반은 사실대로 말하려 하지만 큰 슬픔에 빠져있는 머피 가족들에게 코너의 친구라는 존재가 큰 위안이 되고 있음을 느끼고 차마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더구나 에반 붕대에 적힌 코너의 큼지막한 이름이 그들의 믿음을 더 확고하게 해 준다. 결국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에반은 코너와 가까운 사이였다며 거짓말로 그와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게 된다.

 

한편, 코너가 죽은 후로 그와 가깝지 않던 친구들이 그와의 접점을 찾아 보여주기식 애도를 과시하는 일들이 흔하게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알라나는 인터넷 방송까지 진행하며 시람들의 관심을 얻고, 그를 애도하기 위한 제품을 판매하는 재러드도 있다. 그들에게 코너의 죽음은 그저 이벤트일 뿐이다.

 

에반은 코너의 부모님, 조이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고, 자신과 코너는 주로 이메일로 소통을 했다는 거짓말을 무마하기 위해 재러드에게 도움을 받아 메일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자주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머피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행복했던 것이다. 그는 자신과 코너의 가짜 추억의 장소이면서 머피 가족에게 소중한 장소인 과수원을 재건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알라나와 의기투합한다. 이러한 시간이 계속되며 엄마인 하이디와는 갈등을 겪고, 알라나는 에반의 이야기들에서 모순점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궁지에 몰리게 된 에반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알라나에게 코너의 유서를 보여주는데 이 유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금활동에도 도움이 될거라며 알라나는 인터넷에 공개해 버린다.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 인터넷에 퍼지자 머피 가족들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유서가 공개된 경로를 추적하자 더더욱 괴로워진 에반은 결국 모든 사실을 머피 가족에게 얘기하고 그들은 큰 충격에 빠진다.

 

시간이 지나 에반은 졸업을 하고, 아주 오랜만에 조이를 만난다. 그가 모금을 받아 재건한 과수원에서. 조이는 에반의 거짓말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사실 그가 있었기에 가족들이 큰 비극을 함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얘기해 주고.. 에반은 머피 가족 자신의 잘못을 폭로하지 않고 조용히 무마해 준 것에 대한 얘기를 한다. 그렇게 이제는 지나간 일들을 얘기하다 그들은 헤어지며, 극도 마무리 된다.

 

 

넘버들이 잔잔하면서도 좋긴한데, 극 중 사건 자체가 작은 일에서 시작되는 거다 보니 사실 극에 비해 극장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넘버 난이도가 엄청 높아 보였다😱

 

극 시작할 때 좀 색달랐던거는 안내 방송이 끝나자마자! 진짜 한 템포 쉬지도 않고 시작하는 거 ㅋㅋㅋ 1막과 2막이 모두 그랬다.

 

sns는 물론 순기능도 많지만, 아주 사소한 일을 크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도 다시한번 깨달았다. 우염해우염해🤦‍♀️

 

극 중 학생들 모두가 학교에서 소외된 인물들이라는 것도 뭔가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재러드나 알라나가 너무 짜증나는 존재로 느껴지는데,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기 위한 몸부림을 쳤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짠하기도 하고 말이다. 저런 식으로 밖에 살지 못하는 그들이 안타까우면서도 진절머리 난다🥲

 

그리고. 에반이 머피 가족과 지나치게 가까워지자 하이디는 에반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그가 더이상 자신이 알던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복잡한 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엄만데 재러드, 알라나와 같이 에반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압박감을 주는 장면이 연출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사가 거의 저주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게 미국 감성일까..?? 모성애를 아름답게 그리는 이야기들만 접하다 이런 모습을 보니 낯설고 불편하기도 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엄마도 자식에게 크게 실망하면 그럴 수 있는 거겠지..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둘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도 했으니까 지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다만, 그 장면이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머피 가족은 어떤가. 부부 관계가 사랑이 넘치진 않더라도, 그렇게 특별하게 안 좋다는 느낌도 사실 못받았다. 서로 잘 안 맞는 부분이나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 신시아가 어떤 것에 꽂히면 푹 빠져버리는 문제, 그런 것은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사소한 문제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큰 문제를 가진 가정처럼 그려지고, 코너나 조이가 집에서 안정을 못 느끼고 겉도는 게 살짝 이해가 안 갔다;;; 그래서 코너는 왜 죽은 걸까.. 끝까지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궁금하기도 하다. 코너는 극 초반에 죽어버리기 때문에 에반의 상상 속에서만, 에반의 내면을 반영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결국 관객이 볼 수 있는 진짜 에반의 모습은 죽기 전 날카롭고, 불량스러운 소년의 모습뿐이다.😂

 

배우들에 대해서는 다들 자기 몫을 훌륭하게 소화해서 개개인에 대해 쓸 말이 많진 않다..;;ㅎㅎ

 

박강현 배우 여전히 넘버 소화 안정적이었고, 에반 목소리를 약~간 하이톤으로 잡아서 색달랐다. 불안 장애와 목소리가 큰 연관은 없을텐데.. 불안정한 상태를 표현하려는 장치일까? 평소 목소리와는 많이 다른데 어색하지 않았다👍

 

윤승우 배우와 강지혜 배우. 내 안의 이미지로 둘 다 약간은 범생이 같은 배우들이다. 그래서 이번 역할도 학교의 킹카와 퀸카일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거칠고 날티가 나서ㅋㅋㅋㅋㅋ 당황스러웠지만 그런 연기도 자연스러웠다.

 

보고 난 후에 기억에 크게 남진 않았었는데, 그래도 후기를 쓰다보니 좀 더 생각할 여지가 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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