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는 읽은 지 꽤나 오래됐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라 기억에 남고 많이 좋아한다.
주변에서 책 추천을 해달라고 하면 꼭 포함이 되는 책이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나에게 와닿았던 건 나이들며 변해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
또,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감정에 의해 당혹감을 느끼는 주인공의 모습.
이 책을 통해 내 스스로가 어떻게 나이 들어갈지에 대해 더 깊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아무튼!! 그런 책이 뮤지컬화 된다는 발표가 나고, 바로 차지연 배우와 김재욱 배우의 참여 소식이 알려졌다.
개인적으로 두분 다 캐릭터에 완전 잘 어울리는 이미지라고 생각해서 엄~~ 청 기대가 됐다😍
창작 초연이라 후기가 어떨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불호 후기가 많이 들려 슬펐던 게 사실🥲
특히나 원작을 아끼는 사람들이 더 비판적이었다.🥲
그렇다고 안볼 수는 없었기에..!! 캐스팅 스케줄을 확인하는데..
묘~하게 스케줄 맞추기가 어렵다가 생각보다 늦게 관극을 하게 됐다!!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핳ㅎㅎ
참고로 나의 1순위는 차지연-김재욱-유주혜 배우였다. 유주혜 배우의 경우 뮤지컬 스모크 영상 보고 반해서 꼭 보고 싶었다..!!ㅎㅎ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파과. 무조건 앞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중블은 포기하고 우블 3열?로 예매를 했다.
R석이었지만 역시 꽤나 만족. 이 공연장은 그냥 앞으로 가는 게 이득이어요ㅎㅎ
내 기준 내부가 좀 춥다고 느껴졌는데, 바깥이 더워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공연 보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음👍
차지연 배우를 빼고는 모두 초면이어요.
밑에 후기에 좀더 자세하게 쓰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또, 불호라고 하는 포인트도 이해할 수 있지만 나는 이 정도면 잘 만들어낸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든다.
넘버들도 아주 임팩트가 크지 않아도 적당히 잔잔하게 좋은 곡들이었고..🎶
이제 간단한 줄거리와 후기를 써내려갈테니 스포를 피하고 싶다면 읽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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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은 방역업체(살인청부업체)에서 일하는 중인 65세의 킬러이다.
이제는 나이가 든 몸의 변화를 시시각각 체감하며 조금은 버겁게 느껴지지만 현역.
그녀는 그녀를 이 길로 이끈 류를 늘 생각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려줬지만 지금은 세상을 떠난 류.
그녀에게는 유일하게 감정을 느끼게 한 사람이기도 하다.
한편, 투우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가정부로 위장취업한 여자 킬러에 의해. 그 킬러는 목격자인 그에게 잊으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는데, 그는 당연히 잊지 못했다.
그리고 그 역시 킬러가 되었고, 20년이 지난 현재 그녀를 찾아 나선다.
업무 중 부상을 입은 그녀는 늘 향하던 병원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의사인 강박사를 만난다.
류와 너무도 닮은 외모에 당연하게도 끌리게 되고.. 65세의 나이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이 혼란스럽다.
투우는 추적 끝에 아버지를 죽인 조각을 찾아내게 되고, 그녀의 곁을 떠돌며 관찰한다.
그의 기억과는 달리 이제는 늙어 초라해진 모습에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감정들을 느끼고...
직접 그녀와 마주하며 본인을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지만, 그녀가 기억하고 있을 리 없다.
그럼에도 조각의 곁을 떠날 수 없는 투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조각이 강박사의 곁을 머문다는 걸 깨닫는다.
그녀와 담판을 짓기 위해 투우는 강박사의 딸인 해니를 납치하고, 조각은 자신 때문에 강박사가 위험한 일에 휘말렸다는 죄책감에 혼자 투우에게로 향한다.
수많은 킬러들이 있었지만, 조각은 맞서 싸우며 투우에게 가까워져 간다.
거의 마지막 순간, 조각에게 총을 겨누는 킬러는 투우가 죽여버리고 둘 만 남게 된다.
둘의 마지막 싸움. 사실 투우가 질 수 없는 싸움이었지만, 조각을 상대로 빈틈을 보이게만 되는 투우는 조각의 손에 죽음을 맞게 되고, 그가 죽은 후, 조각은 '이제 알약 잘 먹니?'라는 물음을 남기며 투우를 기억하고 있었음을 드러낸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모른 채로 그는 죽었는 걸..
해니가 무사히 돌아가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화롭다.
조각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그저 살아내겠다는 다짐을 하며, 킬러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일상을 살아간다.
책을 읽은 지가 오래되어 아주 세세하게 뮤지컬과의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건, 책에서의 원탑 주인공이 조각이었으나 뮤지컬에서는 투우의 시점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부분이 많아 주인공이 투우로 느껴진다는 점.
그래서 자연스럽게 노화나 지나온 인생에 대한 회한 같은 책에서의 중요한 포인트들이 흐려진 것은 아쉽다.
뮤지컬화 하기에 좋은 요소들만 추려서 만든 느낌. 그럼에도 이정도 작품이 나왔으니 반대로 원작이 굉장히 훌륭하다는 걸 반영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ㅎㅎ;;
공개된 넘버가 별로 없긴 한데, 곡도 곡이지만 가사들도 괜찮은 게 꽤 많았다.
'글자는 추악하나 종이는 죄가 없네' '잊혀진 슬픔 칼날이 되어~~ 너를 그리네' 메모를 해 놓은 이 정도만 기억할 수 있지만😂
1막은 살짝 산만하다고 느꼈는데, 그.. 에이전트 제로의 비중 때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앙상블이 등장할 만한 요소가 그거 밖에 없다보니 비중이 많아진 것 같은데.. 저는 불호네용 ㅠ
나래이션 부분이 있어 그나마 좀 깊은 심리같은 걸 드러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액션씬이 엄청 본격적이라 배우들이 힘들어 보였다😳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는 액션씬은 몰입해서 보면 멋있으나 조금만 집중을 덜하면 웃.. 겨 보이기도 했다... ㅎㅎ;;
류가 죽는 씬이 좋았다고 메모는 해놨는데.. 기억은 안나네🤦♀️🥲
특이했던 건, 나이가 드신 관객분들도 꽤 많이 보였고, 외국인들도 믾이 보였다는 것. 어떻게 보러 오게 된걸까..??🧐
배우들 후기를 간단히 하면..
일단 차지연 배우. 컴프롬에서도 보긴했지만, 그때보다 목상태가 나은 건지 훨씬 넘버를 편안하게 소화해서 좋았다✨ 넘버 난이도 극악인데 정말정말 대단👍 액션씬도 말모말모..
김재욱 배우. 사실 넘버는 큰 기대를 안해서인지 생각보다 괜찮았고, 무엇보다 음색이 너무 좋아하는 음색이라 듣고 있을 때 좋았다ㅠ 근데 또 기대했던 연기는.. 너무 과장된 부분이 많아서 과하게 느껴졌다ㅠ 잘 해석해보자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전혀 자라지 못한 유치한 아이같은 모습을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ㅎㅎ 근데 다 떠나서 정말 멋있다. 이게 너무 부정할 수 없이 크나큰 포인트다😍 등장할 때마다 숨멎. 투우 캐릭터 자체가 멋부림이 꽤 있어서 의상변화도 꽤 많은데 화려한 의상도 찰떡이다. 이런 비쥬얼.. 무대에서 흔치 않다고요 ㅠ 엘리자벳 에서 토드 이런 역할도 잘 어울릴 듯.
최재웅 배우. 무게감이 느껴졌다. 강박사 보다는 류가 훨씬 잘 어울렸고👍 이 극에 얼마없는 웃음포인트를 담당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도 잘 살려 줬다ㅎㅎ 조각의 사랑을 받는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납득 완전 가능.. 멋졌다.
유주혜 배우. 영상에서 보던만큼 명창. 액션씬이 너무 격해서 조마조마 했는데 정말 멋있게 잘 소화해줬다..👍 분량이 적어서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는데.. 다른 극에서도 볼 수 있길..🩵
박희준 배우. 음색이 좋았다. 까리한 게 역할이랑도 잘 어울려서 앞으로 엄청 뜨지 않을까..?? 싶었다. 찾아보니 아이돌 출신이구만..
책이랑 비교하면 깊이가 다르긴 하지만.. 뮤지컬 보고 책을 읽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좋아~~
책 자체가 인기가 많다보니 기대가 컸을 수 있지만..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뮤지컬이기도 하고..
스페셜 커튼콜도 굉장히 적고..ㅠ 홍보가 엄청 적극적이지 않아 아쉽다. 배우들도 너무 잘하는데..!!
그래서 나라도 추천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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