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40601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스포 O)

일단 보고

by 일단하는사람 2024. 6. 21. 21:26

본문

728x90

갑작스러운 작품 및 캐스팅 발표는 늘 짜릿하다✨

 

버지니아 울프도 그렇게 발표가 된 작품인데, 좋아하는 주디온 배우가 나오기도 하고, 버지니아 울프라는 제목에도 관심이 가서 한 번은 보겠다~ 싶었다.

 

전에 '디 아워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영화도 버지니아 울프의 삶과 그와 비슷한 삶을 사는 다른 시간대의 인물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었다. 마지막까지 보고 굉장히 인상 깊었던 기억..ㅋㅋ

 

이후 '댈러웨이 부인'까지 읽었는데... 음.. 댈러웨이 부인은 확실히 새롭지만 꽤나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핳ㅎㅎ 그렇지만 지금 봐도 파격적인 의식의 흐름 기법이.. 당시엔 얼마나 더 놀라웠을까 싶다.. 

 

무튼! 개막 전 공개된 넘버들도 다 좋아서.. 계속 타이밍만 기다리다가 세일 기간에 잽싸게 표를 잡았다😀

 

 

버지니아 울프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이다. 

 

포토존도 꽤 정성들여 만들어둔 모습👍

 

이 공연장은 와본 기억이 없었는데, 입장 후에 반원구조로 특이한 내부를 보자마자 2014년에 반고흐를 보러 왔던 곳이라는 게 기억이 났닼ㅋㅋㅋㅋㅋㅋ 그 당시엔 좌측으로 치우쳐져 있었는뎈ㅋㅋ 이번에는 중블 4열에서 아주 쾌적하게 관극 할 수 있었다. 앞 뒤 간격도 쾌적하고👍그렇지만 표를 구하기가 너무 쉬웠던 건 좀 슬픈 일이기도..🥲 사이드 쪽 좌석은 많이 비어있어서 마음이 좀 안 좋았다ㅠ 넘버 좋은데... ㅜㅜ

 

 

 

이 날의 캐스트.

 

주다온 배우 사진 잘 나왔다👍 

 

김리현 배우는 문스토리 보려다가 캐스팅 변경으로 못 보고.. 6개월이 지나서야 볼 수 있게 됐다😅

 

주다온 배우는 여전히 명창이었고, 김리현 배우도 역할에 잘 어울렸다. 

 

다만, 김리현 배우의 경우 특별하게 튀는 부분은 없어서; 앞으로 관극을 할 때 찾아서 보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구.. 뭐 그랬다😅

 

이제부터는 극 내용에 대해 간단히 정리. 스포를 피하고 싶다면 패스하시오.

 

 

애들린은 어느 날 산책을 하다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났을 때의 풍경이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고, 정신을 잃기 직전의 기억도 흐릿하다.

 

그리고 우연히 자신을 발견하고 보살펴준 조슈와와의 대화를 통해 이곳이 14년 전 런던임을 알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시간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조슈아는 작가 지망생이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일거리를 찾아야만 하는 신세다.

 

쓰러져 있는 애들린을 선한 마음으로 돌봐줬는데 이상한 소리만 하니 잘못 걸렸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애들린은 조슈아에 대해 묻다가, 그가 자신의 책 댈러웨이 부인의 등장인물인 참전 용사의 양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책에는 조슈아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데다, 애초에 책 속의 인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놀라지만,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이 세계에 빨리 적응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소지품인 빈 공책에 글을 완성해야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사실 이 부분은 좀 아쉽다. 새로운 글을 써야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어떻게 깨닫는지 보여주지 않아서;; 설득력이 좀 없었다.. ㅎㅎ;;) 

 

그녀의 얘기를 믿긴 어렵지만, 만약 그게 맞다면 그녀는 그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만든 사람, 신이다. 조슈아는 그녀에게 자신의 삶에 행운이 가득하도록 글을 써달라는 꿈에 부푼 부탁을 하지만 그녀는 그저 웃을 뿐. 그래도 조슈아의 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애들린은 최선을 다해 조언을 해준다. 그 결과 조슈아의 글은 점점 더 나아지고, 신문사와 연재 계약을 맺기 직전까지 가기도 한다.

 

애들린은 자신만의 글을 쓰며 자신의 책 속 세계를 만끽하며 행복해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댈러웨이 부인의 죽음에 대해 듣는다. 애들린은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할 때, 댈러웨이 부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었지만 결국  댈러웨이 부인의 행복을 바라며 해피엔딩으로 끝맺었었다. 그런데, 결국 이 시계에서 그녀는 자살을 한 것이다. 애들린은 책 속 세계가 자신의 깔끔한 결말만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어둡고 슬픈 내면까지 다 그대로 품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지고,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조슈아는 자신의 글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그의 라이벌이 될뻔한 후보자들이 모두 사고가 생겨 자신이 신문사 계약을 하게 됐음을 알고 애들린의 개입으로 자신이 인정받은 거라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은 게 아니라는 생각에 괴로워하던 조슈아에게 애들린은 자신이 새로 쓰는 글에 조슈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을 해주고, 온전한 그의 성취임을 알게 한다. 자신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그의 성취들을 함께해 준 애들린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장소로 그녀를 안내하고, 그곳은 애들린의 어린 날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곳이었다. 그녀의 어둠과 아름다움 모두를 이 세계는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에서의 시간을 통해 그녀 난 자신의 삶이 고통만이 아니었음을,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풍경도 분명히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자, 그녀는 자신이 정신을 잃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기억을 되찾는다. 그녀는 자살을 하기 위해 돌을 주머니에 넣은 채 강물에 뛰어들었고, 그 후 이 세계에서 눈을 뜬 것이다. 고통 속에 자살을 선택한 자신이지만, 이 세계에서의 시간은 그게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해 줬고, 그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조슈아는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말하지만, 애들린은 그럴 수 없을 거라고 단호히 말하고, 가지 말라고 붙잡는 그를 뒤로한 채 글을 완성하며 그 세계를 떠나게 된다. 아마도 죽음으로 떠났으리라. 

 

애들린이 사라진 후, 조슈아는 애들린이 가르침을 바탕으로 그녀에 대한 글을 써서 작가로 큰 성공을 거두고, 극은 막을 내린다.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관극이었는데, 여러 후기를 통해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걸 알게 됐다.

 

일단은,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을 걸고 올라왔는데 사실상 조슈아의 성장기에 조력자 정도로 나오는 버지니아 울프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듯?? 했다. 그렇게 느낄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고, 나 역시 버지니아의 서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끼긴 했다.  그렇지만.. 단순하게 그녀가 죽기 전, 실제로 이렇게 위로를 받는 시간이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작가로서, 또 사상가로서 대단한 인물이지만 그냥 한 명의 인간으로의 모습도 분명히 있으니까, 너무 많은 것을 떠안고 가지 않았다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그녀 또한 책 속에서의 시간을 통해 위로받았으면 된 것 아닐까..??

 

굳이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을 쓸 필요가 있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녀의 책 속 주인공인 댈러웨이 부인의 비극에 의해 고뇌하게 되는 장면에서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책 속 주인공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버지니아 울프를 선택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창작진들의 의도를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ㅎㅎ 그녀의 도움으로 조슈아가 작가로 성공한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결국 가상 세계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다. 다만, 조슈아가 버지니아를 좋아하게 되는 내용은 굳이 필요 없었을 것 같긴 하다. ㅎㅎ 그렇다면 주인공이 굳이 남자였을 필요도 없긴 하고..ㅎㅎ;;;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지만, 넘버들이 전체적으로 좋고, 특히 애들린 역할 배우의 명창 차력쇼가 대단하다. 유튜브에 프레스콜 영상이 있으니 한번 보고 넘버가 취향에 맞는다면 추천한다✨

 

 

중블 4열의 확대없는 시야ㅋㅋㅋ

 

커튼콜데이라 찍을 수 있었다✨

 

무대가 작지만 구성을 굉장히 독특하게 활용했다. 중간이 열리기도 하고 십자가 모양의 빛을 보내기도 하고👍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