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앤레스트에 방문해서 이런저런 책을 꺼내서 읽다가 발견한 경애의 마음.
어디선가 들어본 제목이기도 해사 잠깐만 읽었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히고 금방 흥미진진해져서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소재 자체가 신선했다기보다, 책의 내용처럼 마음속에 스며드는 매력이 있던 책.
줄거리를 다 적진 않고 감상만 간단히 쓸 예정이지만 스포를 피하고 싶다면 읽지 않는게 좋겠다.
상수와 경애라는 두 인물이 나온다.
사실상 이 둘은 각자의 인생 속 큰 부분을 차지한 두 가지 사건을 공유하고 있기때문에 흔히 말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생각이고, 모든 일이 밝혀진 후에도 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이 이끌렸던 건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들이다.
물론 사고도 겪고, 꽤 큰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겪을 법한 일들을 겪으며 살아온 정말 우리 이웃같은 주인공들.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데, 일을 특별히 잘하지도, 수완이 좋지도 않으며, 특별한 야망도 없는 그저 거대한 기계의 부품 중 하나.
드라마 같은 것을 보면 늘 잘나고, 야망있는 사람들만 나오다보니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주인공들은 그냥 평범했다.
심지어 실제로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면 호감이 가지도 않았을 스타일😂
상수는 경애와의 두 가지 인연을 모두 꽤 빠른 시기에 눈치채는데, 첫 번째는 그렇다치고 두 번째, 경애가 애용하는 커뮤니티의 주인으로 경애의 사연을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여러모로 관계를 풀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주고, 상수가 편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때 경애가 그의 곁으로 돌아오는 게 결말이다.
둘 사이의 연애감정이 어떻게 생겨난건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게 시나브로 스며든 사람이란 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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