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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 스포 O

일단 읽고

by 일단하는사람 2024. 6. 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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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론테를 보고 감명을 받아ㅎㅎㅎ 읽게 된 아그네스 그레이.

 

확실히 폭풍의 언덕과 같이 발표가 됐다면 묻힐 수밖에 없었을.. 책이다. 근데 그건 어떤 책이나 마찬가지 아닐까..??ㅎㅎ

 

자전적 소설이고, 말 그대로 굉장히 수수한 소설이다.

 

뮤지컬에서 앤 브론테는 자매들과의 글쓰기 놀이에서 죽음을 앞두고 마주친 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아그네스 그레이의 내용이 반영된 걸까?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 또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가정교사라는 일을 선택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하는 여성의 이야기.

 

보는 내내 오만과 편견이나 작은 아씨들이 떠오르긴 했다.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진 않지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소설이어서.

 

너무 뛰어난 자매들 덕에 빛을 보지 못한 것 같아 더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그네스 그레이의 결말은 그녀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세 명의 자녀와 사랑하는 남편과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인데..

 

앤 브론테가 원하던 삶이 저런 것이었을까 생각하면.. 그녀의 짧았던 생이 떠올라 마음이 더 아프다. 거창한 걸 바란 게 아닌데..

 

샬롯을 제외하고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로 죽었던 자매들인데.. 에밀리가 어떻게 폭풍의 언덕 같은 미친 사랑의 대서사시를 쓸 수 있었는지 새삼 놀랍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희망은 마치 부싯돌과 같아서 갑작스럽게 불타오르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금세 사그라들고 만다던 부분. 

 

어쨌든 아그네스 그레이가 수수하지만 아름답게 사랑의 결실을 맺는 평화로운 결말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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