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 시간에 시간이 생겨서 뭘 보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찾게 된 다비드 자맹 잔시.
작가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작품이 맘에 들어서 가보기로 했다.
여의나루역에서 내리라고 안내하긴 했는데 여의도역과도 지하에서 연결 돼서 편하다.
사실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참 먼 여의도긴 하다..;;ㅎㅎ
전시는 ALT. 1에서 진행된다고 쓰여있는데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몰라서 한참을 헤맸다ㅠ
그냥 6층으로 가면 됩니다.
백화점만 오면 길을 잃는 슬픈 운명... 또르르
그래도 볼거리가 꽤 있어서 심심하지는 않았다.😅
오디오 가이드는 어플을 통해 구매하는 방법도 있고 H. point 어플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하는데,
무료 제공해 주는 건 10개 작품 정도, 구매하는 경우 20개 정도의 해설이 들어있는 듯했다.
고민했지만, 왠지 이번엔 그냥 간단하게 들어도 될 것만 같아서.. ㅎㅎ; 무료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했다.
H포인트 어플 홈 화면에서 사운드 갤러리로 들어가면 바로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역동적이고 강렬한 색채가 특징일까?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작품들에 더 눈이 많이 갔다.
예전 마이 아트 뮤지엄 전시처럼 전시를 보며 함께 들으면 좋을 플레이리스크도 큐알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전시 볼 때는 집중이 안 돼서 패스했지만, 전시를 돌아보며 들으니 꽤 좋다..!! ㅎㅎ
코로나 시기에 피어난 꽃을 보고 엄청난 감동과 생명력을 느껴서 작품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화력 (flower power)라는 단어는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맘에 들었다.
요즘 꽃이 한창 개화하는 시기라 많이 볼 수 있어서 사진 삼매경인 나에게도 잘 와닿기 때문에..!!🥰
전시의 타이틀이기도 한 댄디보이 소재의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아주 큰 감명을 받진 못했다;;
물론 다 다른 개성이 있는 작품이겠지만 모든 인물의 구도나 표정이 너무나 비슷해서..?
사랑을 많이 작품이라 그 수가 많아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ㅎㅎ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다른 화가를 오마주해서 그린 작품들.
유명한 화가가 다양한 화가의 다른 작품을 이렇게나 많이 오마주 한 경우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반 고흐, 드가, 모네, 피카소 등 누구나 작품만 봐도 알 만한 화가들의 작품이 다비드 자맹만의 스타일로 그려져 있는데, 그게 참 기가 막히게 좋았다.
색감 넘치는 반고흐의 자화상💙
동생인 테오의 아들이 태어난 기념으로 그렸다는 밝은 느낌의 아몬드 나무를 오마주한 작품.
자세히 보면 물감을 두껍게 얹어서 질감이 표현된 부분이 있는데 너무 좋다.
고흐의 실제 작품을 봤을 때의 감동이 다시 생각난다ㅠ 나는야 두껍게 얹은 물감 처돌이다ㅠㅋ
원작과 비교하면 분홍색이 많이 가미됐고, 액션 페인팅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모네의 작품 오마주.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작품을 오마주 했다.
소리 없이 사진 촬영은 가능하기 때문에 사진도 정말 많은데..
직접 보고 그 감동을 느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ㅎㅎ
아, 그리고 전시를 보다가 다른 사람들의 대화가 들려 의도치 않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인물을 그린 작품들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턱의 점.
그 당시에는 여성을 그린 작품에서만 발견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남성을 그린 작품에도 거의 대부분 있다.
그 유명한 모나리자의 턱에도 점이!!
아마도 뮤즈이자 부인인 세브린을 표현한 것이다.
이토록 많은 작품에 넘치는 사랑을 표현하다니... 예술가의 뮤즈가 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은 영원하니까요..!!
사랑이 넘치는 화가인 만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것도 작품 곳곳에 나타났다.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그린 그림들, 아내와의 사랑을 표현한 그림들.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한 슬픈 예술가들의 작품에서도 큰 감동을 받아왔지만,,
멈치는 여유와 사랑을 표현한 작품도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을 어쩌면 새롭게 알 수 있었던 전시였다.
심오한 작품의 해석, 작가의 내면이나 심리 해석 없이도 말이다.
너무 좋았던 전시라 전시 관람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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