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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1-230301 뮤지컬 스위니토드 (스포O)

일단 보고

by 일단하는사람 2023. 3. 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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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첫 관극이 2월이라니ㅠ 한 달에 한 번은 봐줘야 하는데ㅠㅠ

 

무튼.. 전동석 씨의 차기작이 아닐까 많이 거론됐던 작품이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데 캐스팅이 발표됐다.

 

이전 토드 역 배우들이 너무 셌던 탓에 (무려 조홍은) 분위기가 약간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러빗부인 역은 전부다 경력직 배우들이 왔고, 무려 전미도 배우가 복귀해서 기대감이 생겼다.

 

일단 언제 또 뮤지컬을 할지 모르니 러빗부인은 전미도 배우로 고정. 토드만 고르면 되는데..

 

세 배우 모두 토드 역은 처음이라 참고할만한 자료가 없어서 일단은 개막하고 후기들을 좀 찾아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다 스포까지 봐버렸으니.. 이것은 독이 되어버렸지... 

 

왜냐,, 후기를 봐도 어차피 우열을 가릴 수 없어서 엘리자벳의 토드로, 지킬 ost로 친숙해진ㅋㅋ 신성록 배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스위니 정보 찾아보지 말걸ㅠㅠ 스포를 모르고 봤으면 더 흥미롭게 봤을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니 스위니 토드를 안 봤다면, 그리고 볼 계획이라면 이 글은 안 읽는 게 좋겠다.

 

슬슬 볼까 하고 티켓팅을 했는데 이게 무슨 일? 3열 중블을 잡아버렸다. 이때가 딱 동석 씨 콘서트 티켓팅 실패한 시기라 이걸로 그나마 위안을 받았다ㅎㅎㅎ 샤롯데 3열 중블이라니... 이보다 좋은 자리를 언제 또 가게 될까??

 

지킬 이후로 샤롯데는 처음인 것 같은데.. 지킬 캐스팅 보드가 있던 자리에 캐스팅 보드가 없어서 당황했다.

 

그나마 찾은 게 이건데ㅋㅋㅋ 제대로 된 캐스팅 보드가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위치를 알 수 없지만 하핳ㅎㅎ 

 

샤롯데 3열 시야는.. 당연히 매우 좋다. 무대와 객석 사이 간격이 거의 소극장 수준이었다.

 

오글을 챙겨갔지맘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ㅎㅎ 오바 조금만 보태면 배우들 침도 튈 것 같은 느낌ㅋㅋ

 

다만.. 극의 특성상 죽는 사람이 많은데 바닥에 엎드리면 전혀 보이질 않는다;; 

 

단차가 그래도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극을 전체적으로 보려면 좀 더 뒷열에 앉는 게 좋겠다.

 

아, 지휘하는 모습은 정말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극을 보면서도 눈이 계속 갔다는 거ㅋㅋ 예술적이다. 

 

주요 넘버들은 거의 듣고 갔고 극의 내용도 대충은 알고 갔는데 그래도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 있어서 재밌었다.

 

일단 복수를 위해 살인을 하고 인육 파이를 만들어 판다는 것까지는 알았지만, 복수의 대싱이 아닌 사람들도 연습용으로 그냥 살인한 것에 좀 놀랐고, 신체 조각들 까지 보게 될 줄은 몰랐다ㅎㅎ;;  파이안에 넣을 건데 왜 이렇게 재료 손질을 대충 하셨어요ㅠㅠ

 

안소니와 조안나가 사랑에 빠지는 부분이 너무 급작스러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으니 극적 허용으로 패스.

 

터핀 판사가 악인이며 파렴치한인 것은 알았지만.. 그 모습이 이렇게 자세하게 표현될 줄은 몰랐다;;  프랑켄에서 룽게로 나왔던 배우인데.. 몸 만든 거 대박 b

 

그리고 찐은 러빗부인이다. 진짜 싸이코패스. 정말 알 수 없는 인간이랄까.. 토드를 좋아하는 모습은 너무나 진심이어서 싸이코패스 같진 않은데..

 

토드를 너무 좋아해서 집착이 강해지다 보니 그 지경이 된 걸까? 

 

터핀 판사가 루시를 노리던 그 시기부터일까? 왜 토드를 좋아하게 된 걸까? 루시를 그렇게 만든 것도 어쩌면 러빗 부인의 의도인 건가? 여러 질문이 남았다.

 

본인 부인인 줄도 보르고 죽여버린 것도 안타까운데 조안나를  알아보지 못한 상태로 죽어버린 것도 잔인한 운명이다.

 

조안나는... 사랑을 찾았지만 부모님이 그런 형태로 사라졌으니 불쌍하다가도.. 아무것도 모르니 차라리 행복한 걸까? 하지만 누구도 그녀의 부모님에 대해 말해줄 사람이 없으니 평생의 수수께끼로 남을 것 같다.

 

극의 중간중간 끼어들어 '들어는 봤나 스위니 토드-'를 노래하는 앙상블들이 분위기를 오싹하게 잡아주고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미쳐 날뛰는 장면은 압도적이었다.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났던 효과음 '끼익-'도 이 작품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고, 에피파니, 파이송 등 유명한 곡 많지만 그래도 에필로그가 이 극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원어버전 ost가 있어서 무한반복 중ㅎㅎ

 

배우들 후기를 남겨보자면..

 

신성록 배우는 실수도 없었고 무난하게 극을 마쳤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긴 한다. 이렇게 길게 등장하는 모습은 처음인데  노래 부를 때 공기가 좀 많이 빠지는 느낌? 좀 더 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극에서 이러진 않았으니 아마 이 극의 넘버가 아주 찰떡은 아니었나 보다. 그리고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에 걸맞게 개그 코드가 꽤 되는데 이게 좀 과해서? 종종 몰입이 잘 안 될 때가 있었다.

 

전미도 배우는.. 오.. 처음 등장했을 때 턱이 정말 짧다고 생각했다. 화장 때문에 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었지만 얼굴이 정말 정말 작았다. 굉장히 작고 말랐는데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올까 싶을 정도ㅋㅋ 근데.. 러빗부인이 나이가 아주 많은 역할은 아닌데 왜 목소리와 말투는 훨씬 더 나이 들게 표현하는 건지는 의문이었다. 이유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여러 곡들 중에도 'By the sea'를 부를 때는 명창 꾀꼬리 그 자체였고, 토비가 스위니를 의심하기 시작하자 태세를 전환해서 그를 해치울 생각을 하는데 다정한 러빗 부인이 싸늘해진 연기가 진짜 무서웠다.

 

류인아 배우는 데스노트 사유 역할이 찰떡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Green finch and linnet bird'를 진짜 기똥차게 불렀다. 

 

노윤 배우는 안소니 역할에 진짜 잘 어울리는 건실한 이미지였다.

 

비들 역할의 주홍균 배우도 야비한 느낌이 진짜 잘 어울렸는데.. 이게 칭찬일지는 모르겠넼ㅋㅋㅋ

 

초연에서는 홍광호 배우가 토비아스였다니.. 그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게 좀 안 믿긴다ㅋㅋ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극이라는데 나는 굳이 따지자면 '호'인 극이다. 주로 불협화음이라는 넘버들도 아주 맘에 든다. 중간중간 또 놀라는 장면이 있어서 경기을 일으키긴 했다ㅋㅋㅋ

 

커튼콜에는 주인공 배우 두 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 배경음악도 없는 게 다른 극들과는 다른 점이다.

 

그래서 무조건 박수를 크게 쳐야 한다는 부담감도 좀 있었음ㅋㅋㅋ

 

주연 배우들이 비로소 행복한 모습으로 인사를 하니 흐뭇한 마음으로 극장을 떠날 수 있었다.

 

이번 사연에 또 볼 것 같진 않지만.. 언제든 또 올라오면 한 번씩은 보게 될 것 같다.

 

였으나!

 

넘버에 감기면 답도 없다는데 자꾸만 스위니 자료를 찾아보게 되고... 해서 한 번만 더 보기로 결정!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vip석은 포기하고 r석인 7열 우블벽쪽으로 앉았다.

 

김지현 배우 후기가 좋아서 김지현 배우와 강필석 배우로 결정! 또 우연히도 페어막 공연을 고르게 됐고, 터핀과 안소니를 제외한 모든 배우를 달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 발견했다. 캐스팅보드ㅋㅋㅋ 

 

아니.. 이렇게 숨겨 놓으면 어떻게 알고 아냐고요ㅠㅠ

 

두 번째 관극 후기는. 전체적으로 오케스트라가 좀 급한 느낌이었다ㅜ 그래도 듣기 나쁘진 않았지만..

 

그리고 필토드가 더 강하고 단단한 느낌이라 그 점은 좋았다. 다만 에피파니에서 난 오직~ 너! 할 때 고음은 거의 대사 처리 되는 게 안타까웠다ㅠ 원체 높은음이고 어려워 보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 박제가 있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지ㅠ 살인을 한창 저지르던 때인 by the sea 부분에서 공허함이 많이 느껴졌다. 

 

지현러빗은 말해 뭐해 당연히 멋졌고, not while i'm around에서 미도러빗이 완전히 싸늘하기만 했다면 지현 러빗은 눈물을 보여서 약간의 인간미가 더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노선 차이가 또 다른 배우들을 보는 묘미니 아주 좋았음. 'by the sea'에서 열받은 갈매기 소리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ㅋㅋ 지현러빗은 거의 뭐 까마귀인줄ㅋㅋㅋㅋ

 

윤은오 배우와 최서연 배우는 음색이 진짜 넘사라는 생각. 특히 최서연 배우는 조안나 역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더 극적으로 연기를 해서 자연스러움을 좋아한다면 류인아 배우가 더 나을지도..!!

 

전체적으로 객석에서 웃긴 부분에 빵빵 터져서 분위기가 좋은 느낌이었고, 배우들도 웃음 욕심이 있어 보여서 즐거운 관극이었다.

 

다만 샤롯데 우블 시야는.. 좋다고는 말 못 하겠다ㅠ 

 

특히 조안나 등장씬이 꽤 짤리고, 중요한 소품 중 하나인 파이 굽는 화로가 안 보인다ㅠㅜ 얼마나 중요헌디ㅜㅜ

 

무튼 후회 없이 이번 사연의 스위니토드 관극 마무리!

 

그나저나 가격이 계속 올라서 이제 vip석을 앉기는 어려울 텐데.. 1층을 포기하기도 어렵고..ㅠㅎㅎㅎ 언제까지 뮤지컬을 볼 수 있을까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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