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초연 뮤지컬인데 가격이 17만 원으로 나와서 처음부터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베토벤.
캐스팅이 워낙 빵빵하다 보니 기대도 많이 했었는데.. 막상 공개가 되고 나니 혹평이 또 엄청났다;;
그래도 한 번은 봐야겠다는 생각에 박은태-조정은-윤소호 배우 조합을 기다렸다.
윤소호 배우는 이번에 처음 보는데 친구가 한 번 보라고 이전부터 얘기해 왔던 터라..ㅋㅋ 꼭 보고 싶었다.
시츠프로브 영상으로 봤을 때에는 넘버도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보다 넘버가 심심하다는 평도 많은 것 같다.
선녀 토니 너무 예쁘다... ㅠ
극이 조금만 더 취향에 맞았다면 카이 배우로도 한번 더 봤을 것 같은데ㅜ 아쉽다.
6열 우블 완전 벽에 붙어서 봤는데 시야가 꽤 괜찮았다.
10열 중블에서 너무 멀어서 좌절했던 걸 생각하니.. 예술의 전당은 무조건 앞열을 사수하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격까지 생각하면 앞으로는 무조건 앞열 사이드다..!!ㅋㅋ
후기를 쓰자면... 배우들이 아깝다.. 너무 어수선하다 정도일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문제점들을 거의 비슷하게 다 느낀 것 같다.
박은태 조정은 배우가 뚝딱이며 사랑에 빠지는 부분을 표현할 때 진짜 귀엽고... 이별을 결심하고 절절하게 눈물 흘리는 부분도 명불허전.
두 배우 모두 연기가 워낙 출중했다ㅠ 첫 장면부터 눈물 뚝뚝 흘리는 선녀 보고 놀랐다.
그리고 베토벤과 안토니의 솔로곡들은 곡도 가사도 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카스파와 베토벤이 부르는 곡 중 선공개곡이었던 'send her away'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것만큼 좋았다.
그렇지만.. 그 외에 단점들이 너무 치명적이다ㅜ 계속 수정이 되고 있는 중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이 정도면 처음엔 도대체 어땠던 건지..
1막은 너무 어수선하다. 장면이 계속 바뀌면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앙상블 단체 씬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혼령들 등장까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너무 어수선하고.. 결정적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는 부분이 너무 적다.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느낀다.
2막은 또 불륜 커플의 행복한 한때와 이별의 반복인데.. 차라리 주연 배우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1막보다는 나았다.;;
그치만.. 청각을 잃은 천재 작곡가 베토벤을 데리고.. 이런 얘기만 해야 했던 걸까..
아무리 불멸의 사랑이라지만 그의 인생에 사랑이 그렇게 큰 부분이었을까...!!
곡들 중에는 한 음에 한 글자가 아닌 세-네 글자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자연스럽지 않고 계속 거슬렸다. 가사가 이게 최선일까.. 배우들이 힘들겠다 싶다.
많은 곡들이 귀에 익은 건 강점이기도 하지만 '엘리제를 위하여'는 너무 익숙한 곡이라 조금만 반복해도 질려버린다.
쓰다 보니 불만을 자꾸 얘기하게 되네...ㅎㅎ;;
이 정도로 대단한 배우 들을 계속 캐스팅할 수 없다면 재연이 오기는 힘들 것 같은데.. 온다 해도 많은 부분을 바꿔야 할 것 같다.
관극 일주일 전에 박은태 배우 몸이 안 좋았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멋지게 회복한 모습을 본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ㅎㅎ
시츠프로브나 프레스콜 영상을 보고 넘버가 맘에 든다면 한 번은 보는 걸 추천.. 그러나 곡 마저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매우 후회하게 될 것 같다.
나는 배우들도 좋아하고 곡도 마음에 들어서 그나마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하지만 17만 원 주고 봤으면 후회했을 것ㅠ
베토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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