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3년 전쯤 우연히 알디프의 티 샘플러를 봤는데 삼각형의 패키지가 예뻐서 관심이 갔었다.
가격이 좀 사악하긴 했지만...😅
직접 보고 싶어서 매장에 갔었는데 안타깝게도 샘플러는 리뉴얼 예정이라 더 이상 판매되진 않는 상태였고, 아쉬운 대로 몇 가지 티백을 구매했었는데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티 퍼퓸을 받아서 꽤 오랫동안 유용하게 사용했었다ㅎㅎ
당시 구매했던 티백 중 '경화수월'이라는 차가 맛있어서 메모장에 써두기도 했는데..!! 이번 시즌 티 코스에서 다시 조우할 수 있었다🥰
무튼, 매장을 방문했던 당시에도 티 코스가 진행 중이었는데 꽤 신박해 보이는 메뉴가 보여서 한 번쯤 참여해 봐야지~ 했었다.
그래서 가끔 일정이 빌 때 예약을 해 볼까? 하고 들어가 보면 모조리 매진;; 가벼운 마음으로는 참여할 수 없는 곳이었다 핳ㅎㅎㅎ
그래서 이번에 각을 잡고 둘째 주의 화요일! 티켓팅이 열리는 시점에 맞춰서 들어가 봤는데! 이게 또 보통이 아니라 당황했다ㅋㅋㅋ
사실 주말 오전에 가고 싶었는데... 주말은 티켓팅 오픈과 동시에 마감ㅋ 평일 저녁시간으로 간신히 예약할 수 있었다 ㅎㅎ
알디프는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경의선 책거리에 있는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곳이라 좀 일찍 가서 산책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언제 와도 참 여유로운 곳. 전에 방문했던 디퍼도 오랜만에 지나쳤다ㅎㅎ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구나 싶어서 괜히 반갑ㅎㅎ
건물이 작진 않은데 은근 눈에 잘 띄진 않는다.
워낙 큰 건물 뒤에 살짝 가려 있어서 그런 것 같다. ㅎㅎ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도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았다ㅎㅎ
티 코스는 총 다섯 개의 차를 마실 수 있는 풀 코스와 세 개의 차를 마실 수 있는 미니 코스가 있다.
후기를 보면 모두 풀 코스를 추천해서 나도 풀 코스로 주문을 했는데... 나 역시 풀 코스를 추천한다.
왜냐면, 일단 두 시간 동안 차례대로 차가 서빙되는데 세 가지만 마시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한 타임에 총 여섯 명의 사람이 함께 차를 마시게 되는데.. 둘이 왔다면 그나마 괜찮지만 혼자 올 경우는 풀 코스라도 뻘쭘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ㅎㅎ
또 다른 이유는 코스 안의 차의 종류가 다 달랐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이왕 힘들게 티켓팅해서 온 거 다 맛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두 번째 코스인 크림티였는데, 알디프의 크림티는 원체 유명하다며 직원분도 자신 있게 서빙해 주셨다.
과연 유명할만한 맛이었다. 차라고 하면 약간의 떫음이 항상 남는 느낌이었는데 차나 과일을 사용한 시럽을 사용해서 굉장히 부드러운 맛만 남겼다.
또 한 가지 포인트는, 차를 설명해 주는 카드가 감성적이라는 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세 번째 코스였던 티 칵테일.
자세히 보면 층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리지널 버전은 티 소다인데, 삼천 원을 추가하면 포트와인을 추가해서 칵테일로 맛볼 수 있다.
두 가지 차를 블렌딩 한 티 소다라 첫맛과 끝 맛이 달랐는데 둘 다 매력적인 맛이었고, 과일맛이 제대로 나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대망의 네 번째 코스.
따뜻한 차와 시원한 차를 고를 수 있는 코스였는데, 따뜻한 차는 경화수월을 사용한 밀크티가 서빙된다기에 주저 없이 따뜻한 차를 골랐다.
많고 많은 차 중에 경화수월을 사용한 코스가 있다니, 이건 운명 아니냐며...!!
맛본 순간. 나의 입맛은 변하지 않았구나. 나의 픽은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담백하고 편안하며 약간은 고소한 맛. 경화수월이라는 차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너무 감격스러운 조우❤️🔥
마지막은 우롱차 우유 푸딩과 따뜻한 차.
마무리인 만큼 편안하고 담백한 맛. 특히나 푸딩은 인기가 많은 지 후기가 매우 좋았다.
차로 푸딩까지 만들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ㅎㅎ
하나하나의 코스를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도를 했을까 싶다. 차와 찰떡인 시럽, 크림들...!! 노력의 산물이라는 느낌이 제대로 전해졌다.
테이크아웃으로 차를 팔기도 한다니 근처를 지나갈 일 있으면 이용해 봐야겠다.
이렇게 장장 두 시간에 걸친 티코스는 끝이 났다.
스스로를 잘 대접해 주는 느낌이라 지치고 힘이 들 때 한 번씩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계절마다 메뉴가 바뀐다니 다음 계절에는 한번 더 코스를 이용할 수도?
차만 마시다 보니 허기가 지진 않을까 했는데, 차 자체로만 마시는 게 아니라 여러 변주가 있는 메뉴들이라 생각보다 배가 많이 고파지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식사를 하고 가면 배가 너무 불러서 마음껏 즐기기 어려울 수 있겠다.;;ㅎㅎ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2시간을 앉아있어야 하는데 자리가 편하진 않다는 거.. ㅠ
바에서 바로바로 서빙을 해야 하니 그런 자리가 최선이었겠지만.. ㅎ 무릎이 바에 닿기도 하고.. 의자가 엉덩이가 아픈 의자였다..;ㅠ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코스에 사용된 대부분의 차가 카페인이 낮거나 없었지만, 고 카페인의 차도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평소 저녁시간에는 카페인 음료를 안 먹는데, 이 날은 일주일의 마무리를 하는 시점이라 피곤이 카페인을 이겨내서.. ;;ㅎㅎ 다행히도 카페인 음료가 수면에 방해가 되진 않았다. 근데,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이면 메뉴를 바꿔서 주문해야 할 듯?
이 날 코스에 함께 참여한 사람 대부분이 재방문한 사람들이었는데, 그 이유를 매우 잘 알 수 있었던 경험.
아주 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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