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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8 뮤지컬 테레즈 라캥 (스포 O)

일단 보고

by 일단하는사람 2022. 12.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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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관극 할 표가 한 장도 없었다.

 

스위니도, 베토벤도 볼 예정이지만 그냥 이렇게 넘어가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뮤지컬 후기 보다가 이번 시즌 지킬 최애 루시였던 선민 배우의 테레즈 라캥을 접하게 되는데..

 

에밀 졸라의 원작 책 바탕인 데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하니 관심이 갔다.

 

유튜브에 공연 영상도 꽤 올라와있는데 파멸, 멸망 분위기 그 자체의 현악기 소리에..

 

이거다! 싶어서 티켓을 바로 겟!

 

테레즈라는 이름의 스펠링이 묘하게 신비롭다ㅎㅎ

 

드림아트센터도 처음인데.. 매표소와 1관이 지하로 내려가야 있어서 약간 헤맸다;;ㅎㅎ

 

대극장 생각하고 일찍 갔었는데 1시간 전부터 발권 가능이라서 또 살짝 당황..!

 

극장 규모에 비해 화장실이 크고 깔끔해 보였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표 끊고 잠깐 대기하는데 안에서 리허설 하는 노랫소리가 들려서 놀라우면서도 기뻤다.

 

잠시뿐이었지만 뭔가 날것의 모습을 발견한 듯한 행운을 느꼈달까ㅎㅎ

 

공연 마지막 주에 가서 포토카드도 받을 수 있었다.

 

또 노리고 간 건 아니었지만 선민배우와 동현배우의 페어막 공연!

 

인터미션 없이 쭉 두시간의 공연이었다.

 

미리 예매를 한 게 아니라 아주 앞쪽 좌석은 아니었는데 혹시나 하고 챙겨간 오글은 전혀 쓸 필요가 없었다.

 

2층은 모르겠으나 1층은 오글 없이도 충분히 가깝게 볼 수 있다.

 

1열 같은 경우는 손만 뻗어도 무대를 만질 수 있는 정도라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영상으로 볼 때는 무대도 꽤 커 보였는데 딱 영상에 나오는 모습만큼이 무대다.

 

선민 배우의 혼자 노래를 부르며 극이 시작하는데 새삼 목소리가 참 처연하다는 생각.. 사연 가득한 목소리다..

 

문득 대극장 관극만 하다 소극장 관극을 해도 느낌이 많이 달랐는데 무대의 오르는 배우 역시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무대는 대극장이 크지만 관객이 정말 가까운 소극장 쪽이 더 긴장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무튼 무료하고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테레즈의 모습에서 그녀의 일상의 전부인 카미유와 라캥 부인도 등장한다.

 

몸이 좋지 않은 카미유를 라캥부인은 헌신적으로 돌보고 테레즈에게도 그렇게 하기를 요구한다.

 

그러던 중 카이유의 친구 로랑이 집을 방문하고 테레즈와 로랑은 서로에게 빠져 카미유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배우들마다 노선이 조금씩 다르다고 듣긴 했는데 내가 느끼기로는 불꽃같은 감정도 있었지만 

 

테레즈는 이 곳으로부터 도망칠 계기로, 로랑은 커다란 집과 헌신적인 가족에 둘러싸인 카미유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마음도 반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칼로 죽일까 독으로 죽일까 노래하다가 실제로는 함께 보트를 타고 나가 물에 빠뜨려 죽이게 된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시체는 찾지 못하고, 이후 테레즈는 자꾸 환청에 시달리고, 로랑은 카미유와 몸싸움 중에 생긴 상처의 통증을 느낀다.

 

라캥 부인 역시 충격으로 점점 쇠약해져 가고, 두 사람의 관계도 파국을 맞아 서로 독과 칼을 준비하여 죽일 생각을 하다 결국

 

함께 독을 먹고 죽는다는 결말.

 

줄거리가 이런 만큼 오케스트라도 묘하게 불길하고 불안한 연주를 하는데 그게 취향 저격이었다.

 

근데 캐릭터들이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씬들이 있는데 각 캐릭터들이 각자 소리쳐서 결국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는 경우가 꽤 있었다ㅜ

 

뭐라고 하는걸까.. ㅠㅠ 각자 대사를 좀 하다가 겹쳐서 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ㅠ 

 

가사나 대사가 너무 구어체라 별로라는 후기도 있었는데,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고, 특히 라캥 부인이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장면에서 '너무 더워~' 하는 부분도 캐릭터의 상태를 감안하고 볼 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곡 맘에 드는데 영상이 없어서 아쉽다ㅠ

 

가장 맘에 드는 곡은 역시 '왈츠'인데 유령?인 카미유까지 등장해서 무대를 꽉 채우는 게 인상적이다.

 

카미유는 살아 있을 때보다 죽어서 집안을 떠돌 때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ㅠ

 

선민 배우는 노래를 잘하는거야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연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끝으로 갈수록 거의 연기차력쇼를 보여준다.

 

이혜경 배우도 처음 보는 배운데 연기 좀 살살하세요ㅠㅠ 노래도 연기도 너무 멋있어서 찾아보니 무려 프랑켄 재연에서 엘렌역,

 

2006년 지킬앤하이드에서 엠마 역도 맡았던 대단한 배우셨다. 역시 bb

 

곽다인 배우도 목소리가 진짜 좋았고 얼핏 유명 아이돌을 닮았다ㅎㅎ

 

동현 배우도 낯익은 얼굴이었는데 과거 아이돌이었다고.. 진짜 잘생겼다. 영화 박쥐가 뱀파이어 관련 영화다 보니

 

테레즈도 그런 내용인가 싶었는데 그 생각에 힘을 실어준 게 동현 배우였다ㅋㅋㅋ 너무나 뱀피이어깉은 창백하고 잘생긴 얼굴.

 

사실 공연을 봤던 날 목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큰 실수는 없었다.

 

커튼콜 때 굉장히 울컥한 듯한 모습으로 눈물을 흘려서 그게 좀 기억에 남는다.

 

꽤나 재밌었고 후회 없는 관극이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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