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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0 뮤지컬 곤투모로우 (스포O)

일단 보고

by 일단하는사람 2023. 10. 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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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투모로우가 개막하기 전에 아른 뮤지컬을 봤다가 광고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총 맞아 죽는 인물 연출이 꽤 인상적인 데다 출연진이 초호화라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그러다 '조선의 붕괴' 영상을 보게 되고 바로 관극을 결정😁

 

유튜브에 영상이 꽤 많이 남아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해준 배우 버전. 비록 이번엔 안 왔지만.. ㅠㅠ

 

캐스트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백형훈 배우는 무조건 봐야지!라는 생각에 그 위주로 맞췄다.

 

고종 역에는 박영수 배우 얘기가 많아서 박영수 배우로! 

 

김옥균 역을 고민을 많이 했는데 호프에서 인상깊었던 조형균 배우를 보기로 결정!

 

배우를 세명이나 맞추려고 했더니 관극이 굉장히 늦어져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던 건 힘들었다😂

 

 

지크슈 이후 거의 1년만에 온 광림아트센터.

 

이번에는 F열 중블로 지난번 보다 한 줄 뒤였을 뿐인데.. 기억과는 달리 꽤 멀게 느껴졌다;;

 

그때는 오피석이 없고 지금은 있어서인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당황ㅎㅎ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오.. 어쩌다보니 모든 배우가 구면이다 ㅎㅎ

 

이제 이런날도 오는구나 싶다ㅋㅋㅋ

 

뮤지컬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역사왜곡이라는 논란도 있던 걸로 알고 있어서 잘 구분해 가며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역사를 잘 모르니 열심히 서치 하면서..ㅎㅎ 주로 김옥균을 너무 미화했다는 주장이 많은 것 같다.

 

극의 내용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김옥균이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에 한정훈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더한 이야기다.

 

실제 김옥균을 암살한 사람은 홍종우인데, 극 중에서는 한정훈이 홍종우란 인물을 사칭하여 김옥균을 암살하는 것으로 나온다.

 

김옥균이 혁명을 일으키지만 실패하고 망명하는 장면이 극의 초반에 나타나고, 그 후로는 한정훈이 그를 죽이기 위해 접근하지만, 그와 가까이 지내며 내적 갈등을 겪는 내용이 꽤 길게 이어진다. 이 사실을 눈치챈 김옥균은 기꺼이 죽겠다고 다짐하고, 한정훈은 그를 죽인 후 조선의 상황이 나아질 거라 기대하지만, 결국 일본에 넘어가는 현실의 절망하고 끝까지 투쟁하다 죽음을 맞이한다. 김옥균은 죽은 이후에도 혼령의 형태로? 극 내내 존재한다.

 

극을 다 보고난 후 남은 건.. 정말 이상하다.. 연출도 기가 막히고, 배우는 물론 넘버도 괜찮은데 왜 이렇게 처지는 걸까??라는 생각이다.

 

기억에 남는 연출 두 가지가 있는데, 한정훈이 고종으로부터 김옥균을 죽이라는 명을 받는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인데, 조명이 현란하게 깜박 거리며 과거로 돌아가는 게 잘 와닿았다. 또 하나는, 역시 조선의 붕괴 전 액션씬. 다행히? 유튜브에도 남아있다. 영상으로 봐도 대단한 부분👍

 

김태한 배우는 저렇게 저음의 목소리를 내는 분인 줄 몰랐어서 인상적이었고, 대신 대사가 잘 안 들렸다는 단점이 있다 ㅠ 

 

김민철 배우는 고음이 얼마나 탁월한 지 알다보니ㅠ 넘버를 부르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주연 세 분들은 무난히 잘 하셨다고 생각한다. 후기 보니 백형훈 배우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말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큰 실수 없이 마쳤으니 대단하다.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캐릭터들을 충분히 풀어내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크다.

 

고종도 한정훈도 김옥균을 거의 사랑하고 동경하는데, 왜 그렇게 다들 김옥균을 받드는지 좀 더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특히 고종은 진짜 그를 너무너무 사랑했던 것처럼 보여서 당황스러울 정도. 저게.. 그냥 신하에게 가져도 되는 감정인가? 싶어서..

 

그러다 혁명이 실패하고 나서는 무서운 집념으로 김옥균을 죽이려 하고, 실제 암살이 성공하고 난 후에도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 흩어지게 처리하는 증오의 끝을 보여준다. '그토록 애원했음에도 나를 버렸다'며 토하듯 내뱉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극단적인 변화도 설득력이 없었다. 실제 역사에서 고종이 총애하던 그와 갈라서게 된 이유가, 그의 개혁 내용에 정적이었던 흥선 대원군을 다시 데려오려고 했던 것이나, 왕권을 약화시키려는 내용 때문이었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런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줬다면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관극 한 내용으로만 봤을 때는 그냥 고종이 지독한 신경쇠약에 심신이 온전치 못해서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조선의 왕이신데.. 살짝 속상🥲

 

김옥균의 죽음과, 조선의 붕괴🥲 이후 각성하고 투사가 된 한정훈도 아주 물 흐르듯 이해 가진 않았으나 어느 정도 납득은 한다.. 이야기로 풀어내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하는데 미흡해 보이는 부분이 많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많이 기대하고, 오래 기다려서 더 그럴지도🥲 이 배우들을 좋은 자리에서 봤는데 이렇게 아쉬운 소리를 많이 하게 돼서 씁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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