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극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대표곡인 '날개'만 들어봤었다.
음.. 상당히 좋군. 무조건 본다!ㅋㅋㅋ 이 상태였는데, 캐스팅 발표 결과 박정원, 손유동, 홍승안까지 더테일 배우들이 반이나 들어가 있었다..!!😳 누구로 봐야하지.. 고민을 하다.. 1순위는 홍승안 배우라..ㅋㅋ 내 일정과 캐스팅 스케줄을 열심히 뒤졌다. 와.. 근데 모든 배역이 쿼드라😂 페어 골라보기 너무 힘들고.. 극은 또 빨리 보고싶어서 나름 최선의 선택으로 결정했다😂 휴.. 힘든 싸움이었어😵💫
페이코홀에서 타어둠을 봤었는데, 벅스홀은 처음이다.
페이코홀 보다는 작은 곳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객석 수 차이는 크지가 않다. 70여석 정도??
페이코홀과 마찬가지로 영화관 같은 봐석 배치라.. 10열에서 본 나는.. 살짝 정수리뷰의 느낌이 있었다ㅠ
먼 게 문제가 아니라 높이가 문제.. ㅎㅎ 근데, 무대에 비해 객석이 양옆으로 길어서 사이드 블럭에 앉고 싶다면 뒤쪽으로 좀 빠지는 게 쾌적한 시야일 것 같음..!!
무대가 꽤나 어두운 편이었다.
이 날의 캐스트. 캐스팅 보드 잘찍기는.. 언제쯤 가능해지는 걸까? ㅎㅎ
김재범배우는 영상으로만 보다 이번이 처음!
최지혜 배우는 베토벤 이후 오랜만이다ㅎㅎ
극이 시작하기 전 안내멘트를 출연 배우들이 하는데, 이 날은 홍승안 배우가 했다ㅋㅋ 처음에는 너무 하이톤이라 홍승안 배우가 아닌 줄 알았다ㅎㅎ 안녕하세요? 하고 대답을 기다렸는데 객석이 조용하니까 혼자 더 높은 톤으로 자문자답도 하고.. 그 다음부터는 관객즐이 호응을 해즈니 감사 인사도 하며 매우 귀엽게 안내방송을 해줬다. 지금까지 봤던 역할들과는 다른 텐션이라 신선했는데, 극을 보고 나니 납득완.ㅋㅋㅋ
지금부터는 극 내용관한 스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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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는 열심히 시를 쓰지만 세상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않고, 비난만 받는 현실에 지칠대로 지쳤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끝내는 것이라도 마음대로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친구인 '해'와 함께 백화점 주인의 딸인 '홍'을 납치하기로 한다. '해'는 '초'와 함께 바닷가에 가서 본인은 그림을 그리고, '초'는 다시 시를 쓰게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홍'의 납치에 동참한다. '초'가 '홍'의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홍'이 정싴을 차리고, '해'를 본 '홍'은 아는 체를 하지만, 본인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해'를 보고 그냥 처음 보는 사람인 것 처럼 서로 알아간다. 잠시 후 돌아온 '초'는 다정한 '해'와 '홍'을 보고 분노하고, '해'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모든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한 '해'는 본인이 '이상' 즉 '김해경' 자체였다는 걸 떠올리게 되고, '초'와 마찬가지로 시를 쓰는 고통에 시달리다 거울 속에 있던 '초'에게 이제 너가 감당해보라며, '초'가 있던 거울속으로 들어가 '초'를 바깥 세상으로 꺼내고 본인은 깊은 거울 속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 안된다고 설득하는 '홍'은 더 깊은 거울속으로 숨겨버리고.. 모든 기억을 지운 채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만 가진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 모든 사실이 밝혀진 후, '초'는 우리 모두 고통에 시달렸으니 이 생을 끝내자고 하고, '홍'은 그래도 살아야 한다며 의견대립을 하고.. 본체인 '해'는 '초'에게 사과를 하고 거울을 깨며, 다시 한번 날아보겠다는 희망을 갖고 삶으로 돌아간다.
잘 설명이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략 이런 내용인데, 일단 세 배우가 모두 명창이라 극 내내 편안했다. 김재범 배우는 얼굴에 노래가 없는데.. 그리고 연약한;; 이미진데 상당히 힘있어서 반전이었다😳
'날개'를 들었을 때 '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그저 예술가'라는 부분을 듣고 아.. 저 세 명이 한 인물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어서 스포다ㅠㅠ 듣지 말고 갈껄 ㅠㅠ 뭐 이런 후회를 했었는데, 본체가 '초'가 아닌 '해'였다는 게 의외. 그리고, 극 초반부터 두 명의 인물이 서로 마주보고 같은 안무를 하거나, 좋아하는 노래가 똑같은 것 등의 단서가 나와서, 이 정도 스포는 알고 가도 될 것 같긴 하다ㅎㅎ
이상 시인에 대한 얘기다 보니, 대사나 넘버의 가사도 그의 시에서 가져온 것들이 많았는데 그게 다 굉장히 심오하면서도 이름다워서 그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가사가 미쳤어요ㅠㅠㅠ 게다가 넘버 자체도 다 너무 좋아서.. 허수현 작곡가의 이름을 마음 속에 새기게 됐다. 아가사 작곡도 이 분이 하셨다니ㅠㅠ 압도적 기대👍 무튼.. 서로 다른 인격?을 다룰 때 거울이라는 소재를 활용할 수 있었던 것도 이상 시인의 이야기여서 가능한 얘기였으니, 정말 매력적인 시인이라는 생각이 새삼들었다.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뮤지컬이라 유튜브에 자료도 남아있어서 계~속 보고 듣는 중. 스페셜 커튼콜 이벤트를 준다면 무조건 다시 보러갈 생각이다. 사실 이벤트 없어도.. 보고싶은 배우가 많아서.. 보러가야 할 것만 같은데.. 박정원, 손유동 배우도 그렇고.. 장보람 배우도 궁금하다..!
남자 배우들 중에는 김경수 배우를 제외하고는 다 본 적이 있다는 게 새삼 놀랍😳ㅋㅋㅋ
캐스팅 발표가 났을 때, 손유동 배우랑 박정원 배우 역할이 바뀐거 아니냐고 웅성거렸던 기억이 나는데.. 극을 보고 나니 무슨 말인 지 알것 같다.ㅋㅋ 그래서 어떻게 연기를 할 지 더 궁금하기도 하고ㅋㅋㅋ
단숨에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실황 OST..팔아줬음... 좋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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