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관극이다.
지옥송이 워낙 유명하고, 한때 나의 노동요였던지라.. 돌아오면 꼭 봐야지 하고 벼르던 극이다.
사실 카이 배우 버전으로 많이 들어서 카이 배우가 오길 바랐었는데... ㅋㅋㅋ
왜 요즘 이엠케이 극 안 하시는 거죠??ㅋㅋㅋㅋ 레베카도 기대했었는데ㅠㅠ
어쩌다 보니 참 보기 힘들어졌다..ㅎㅎ
무튼! 올뉴로 돌아와서 기대반 걱정반이었지만 일단 메르세데스에 선민 배우가 있기 때문에 선민배우 고정으로 결정.
이전 시즌까지는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올뉴 개막 후 호평이 많아서 기대감이 커졌다ㅋㅋ
가격의 압박 때문에 계속 못 보고 있다가... 할인 기간 동안 잽싸게 표를 잡았다😵💫 하마터면 못 볼 뻔..ㅋㅋㅋㅋ
고은성 배우는 데스노트, 선민 배우는 모차르트 이후 처음이고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초면.
사실 강태을 배우는 영상으로 진짜 많이 봤었는데.. 실제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자리는 우블 VIP. 무대가 깊긴 했지만, 그냥 극 전체적으로 보기는 무난했다.
주연 배우들이 좌우 번갈아 가면서 골고루 오는 느낌이다.
근데, 누군가를 죽이는 신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좌블이 낫다ㅋㅋㅋ
무튼 충무. 기적의 시야ㅋㅋㅋ 충무아트센터를 킹키부츠 이후 1년 반 만에 오는 거였는데.. 역시 최고다.
몬테크리스토는 빈 무대 촬영도 가능해서, 열심히 찍었다ㅋㅋㅋ
겹겹이 쌓여있는 안쪽 무대. 바닷소리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영상 찍는 것도 좋다.
사이드미가 별로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극 끝나고 나니 목이 뻐근하긴 했다..;;
대극장 치고도 극이 긴 편이라...;;ㅎㅎ 처음에는 180분이라 그래서 진짜 놀랐다. 다 끝나고 나니 10시 24분쯤이었음..!!
이제부터는 간단 후기를 쓸 테니 스포가 있을 것⭐️
일단, 정말 기대 이상이다.
약간 유치한 부분이 있지만 원작이 오래됐음을 감안하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기대 많이 했던 드라큘라보다 재밌어서 살짝 당황...ㅎㅎ;; 그리고 회전무대를 포함해서, 공을 들인 게 티가 팍팍 난다ㅋㅋㅋ
내용은 간단하다.
세상 물정 모르는 에드몬드 단테스는 그저 메르세데스와의 행복하고 소박한 인생을 꿈꾼다.
그렇지만 그와 여러모로 이해관계가 얽힌 3인방에 의해 이유도 모른 채 지하감옥에 갇히게 되고, 기약 없는 기다림 속 그의 아버지는 굶어 죽고, 메르세데스는 3인방 중 한 명인 몬데고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한다.
지하감옥에서 만난 파리아 신부님께 하나부터 열까지 다방면으로 교육을 받게 되고, 그의 죽음을 이용해 감옥에서 탈출한다. (물론, 신부님이 그러라고 하셨다ㅠ) 신부님은 보물이 있는 몬테크리스토 섬에 대해 그에게 알려주고, 우여곡절 끝에 그는 그 보물들을 찾아 큰 부를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본인이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되어 3인방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한창 복수가 무르익었을 때, 분노한 메레세데스의 아들이 그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메르세데스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몬테크리스토를 찾아가 애원을 한다. 고민하던 몬테크리스토는 갑자기 깨달음을 얻어(!) 복수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서 평화를 찾는 게 파리아 신부님의 뜻임을 납득하고, 복수를 멈추고 멀리 떠나기로 한다.
중간중간 다른 인물들,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정말 크게는 이 정도.
기억에 남는 부분을 말해보자면..
극이 시작하기 전 고은성 배우가 안내멘트를 하는데, 냅다 목청 자랑해서 웃겼다ㅋㅋㅋ
주변인물들이 자잘하게 나오는데, 선박회사 사장, 에드몬드의 아버지, 빌포트의 아버지가 모두 비슷한 외형이라 누가 누군지 구분이 잘 안 갔다 ㅠ 그래서 칼에 찔려 죽은 게 빌포트 아버지가 아니라 에드몬드의 아버지인 줄 알고 있었음 ㅜ 나중에 에드몬드 아버지 굶어 죽었다고 했을 때에야 알아챘는데.. 짐승도 굶어 죽지 않는 시대에 아버지가 그렇게 죽었다는 얘기가 너무 사무쳐서 뜬금없이 울었지.. 핳ㅎㅎㅎ
에드몬드가 지하 감옥에서 탈출하는 신은 바닷속 깊은 곳에서 수영해서 육지로 나오는 걸로 그려지는데, 스크린 영상 처리가 자연스러우면서도 극적이라 좋았다👍
그리고 해적들과 루이자와 마주치는 장면들은 딱 분위기 전환에 좋으면서도 너무 늘어지지 않아서 좋았다. 사실 웃남이나 모차르트 보면 이런 주변인들 얘기 너무 늘어졌는데.. 진짜 딱 적당히만 나와서 놀랐다. 귀족들 파티 장면도 마찬가지👍 그리고, 대장이 여자라 좋았다 핳ㅎㅎ 멋있어..!! 격투씬도 있다 보니 프랑켄슈타인 괴물신이 자연스럽게 생각났는데 루이자 역할 배우는 에바를 해도 참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박은미 배우가 보고 싶었었는데ㅠ 전수미 배우도 카리스마 있고 멋있었음✨
1막의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 지옥송에서 회전 무대가 등장하는데, 진짜 나태지옥 같은 모습이랔ㅋㅋㅋㅋ 그들이 가는 지옥이 나태지옥은 아니겠지만...;; 뭐 의미는 잘 전달됐다. 그 안에 메르세데스가 포함되어 있는 건 좀 안타까웠지만.. 에드몬드도 오해가 있었던 거니까.. ㅠ 원망할 수도 있지.. ㅠ 3인방보다도 메르세데스를 볼 때 더 원망하는 눈빛이 잘 보였다. 3인방은 그냥 증오만 보였는데.. 아무래도 더 많은 김정이 있었겠지..
시츠프로브 영상을 볼 때도 느꼈었는데, 오케스트라가 너무 날 것의 느낌이다. 드라큘라도 약간 그랬던 것 같은데.. 흠..?? 번외로 드라큘라 시츠 영상에 있는 그 감독님이셨다..ㅎㅎ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프롤로그 음악은 진짜 강렬하고 귀에 꽂힌다. 극 중간중간에 나오는데 그때마다 집중 뽝!! 역시 프랭크 와일드혼..!! 그리고, 3인방이 우리가 정의🎶 뭐 이런 노래 부르는데 여기선 또 데스노트 느낌이었다ㅋㅋㅋ 우연인 건지 작곡가 지문인 건지ㅋㅋㅋ
마지막 결말은 열린 결말을 의도한 걸까..?? 모르겠으나 취향에 맞지는 않았다. 차라리 메르세데스와 에드몬드가 각자의 길을 갔으면 안타까운 망한 사랑으로 여운이 남았을 것 같은데.. 어쩐지 둘이 잘 될 느낌으로 끝나서..;; 둘 다 피해자고 고통받았지만.. 저 정도면 몬데고한테도 동정이 가게 된달까.. 왜... 왜 하필 잘못된 사람한테 집착을 해가지고 ㅜㅜ 친구한테 몬데고 불쌍하다고 했더니 띠용? 하는 반응이긴 했다..ㅎㅎ 그러고 보니 왜 나 악역에 감정이입 한 걸까..ㅋㅋㅋㅋㅋㅋ 이전시즌에서는 알버트가 에드몬드 아이인 걸 암시한다던데.. 그걸 빼버린 거 참 잘한 것 같다ㅋㅋㅋ 그럼 그냥 아침드라마여요ㅠㅠ
고은성 배우. 노래 잘하는 거야 원래 알고 있었지만, 정말 시원~하게 불러줘서 속이 뻥 뚫렸다. 배우 자체도 극에 애착이 많다고 한 인터뷰를 봤는데, 캐릭터랑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세월의 흐름과 고생을 표현하다 보니 다소 과격한 분장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분장 안 한 부분은 너무 말끔하고 쁘띠 해섴ㅋㅋㅋㅋㅋㅋ 좀 웃겼다ㅎㅎㅎ 메르세데스의 부탁에 결국 마음이 흔들려서 결투할 때 총을 쏠 생각도 안 하고 팔을 가만히 내리고 있던 부분은 마음이 아팠다ㅠ 아닌척해도 메친놈이라구요...
선민 배우. 이 날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지금까지 늘 그랬듯 큰 실수 없이 극을 이끌었다. 워낙 좋아하는 배운데, 메르세데스 비중이 커서 그저 좋았으💙 운동 열심히?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너무 말라서 놀랐다. 건강히 오래오래 무대 하시길..💕
강태을 배우. 락 발성?으로 노래하는 부분이 많은 걸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들으니 더 대단했다. 그리고 악역인데.. 꽤나.. 멋있어요😳 당황스러울 정도로.. ㅎㅎ;; 정말 악하고, 못났고, 살인도 서슴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메르세데스한테만 매달려서.. 어휴... ㅠㅠ 그래도 당신은 악역입니다😂 근데 커튼콜 하거 퇴장할 때까지 메친놈 몰입 제대로 해서 재밌었닼ㅋㅋ
기대 안했는데 너무나 재밌게 보고와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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