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부터 좋은 극이라는 얘기를 듣고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놓쳤었다.
생각보다 재연이 빨리 돌아와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엘리자베스 역에 정선아 배우 이외에는 아무도 안 돌아왔길래😂 혹시나 삼연은 더 늦게 오거나, 혹은 정선아 배우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바로 예매 결정!!
(처음에 티저가 떴을 때 김지현 배우를 보고 조정은 배우로 착각하기도 했닼ㅋㅋㅋㅋ)
원하는 회차에 맘에 드는 자리가 없어 수시로 들어가 보던 어느 날엔가 보유석? 6열 중블 4개가 쪼르르 남아있는 걸 보고 이게 무슨 행운인가 싶어 바로 예매했는데, 한 10분도 지나지 않아 다 싹 팔린 걸 보고.. 이거는 보라는 계시라는 생각이 빡!!ㅋㅋㅋㅋ
초연과 비교하면 무대가 별로라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초연을 보지 않은 나로서는 저 푸릇푸릇한 무대도 참 예뻤다😊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었는데, 무대가 확실히 깊고 6열 치고는 멀게 느껴졌지만, 1-3열은 무대가 높고 단차도 없어서 시야가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다..! 6열 중블 시야 꽤나 쾌적하다구…!! 4 열도 비어있는 좌석이 있던데.. 거기도 보유석일까? 싶을 정도로 시야가 딱일 것 같긴 하다😅
오피석은 배우들이 말도 걸고 춤도 시키고 그런다.. ㅎㅎ
로비가 더워서 겉옷을 벗어야 하나 했는데 극장 내부는 딱 쾌적👍
그리고 이 날의 캐스트. 엘리자베스, 루카스, 조쉬까지 완벽한 캐스팅에 자리도 좋아서 행복했던 관극이었다🙄
대표 넘버인 always starting over도 그렇고 대부분의 넘버가 아~주 임팩트가 크진 않았고 적당히 무난~한 느낌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넘버는 ‘what the fxxk?’이라네요.. ㅎㅎ
줄거리 간단히 정리. 당연히 스포가 있는데, 초반 장면에도 집중해서 봐야 마지막 장면에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극이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의 엘리자베스가 정확히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돌아보는 과거는 철없던 첫 번째 결혼을 실패하고 뉴욕으로 돌아온 시점이다.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다짐을 했는데, 시작부터 실수로 대학시절 친구인 루카스, 만난 지 얼마 안 된 이웃인 케이트와 동시에 약속을 잡아버렸다😅그래서 세 사람이 같은 장소에 모이는데 대학 친구인 루카스는 그녀를 베스라 부르고, 만난 지 얼마 안 된 케이트는 그녀를 리즈라 부르게 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루카스를 선택하느냐, 케이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녀의 삶 역시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른 모습이 된다.
(사실 베스의 삶을 한 번 길게 보여주고 리즈의 삶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거의 같은 시점의 장면을 순간순간 전환해 가며 각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안경 쓴 게 베스, 맨 얼굴이 리즈인 걸로 구분하는데, ‘컴프롬웨이’가 생각나는 연출이었다😅 정신이 살짝 없음…;;)
먼저 루카스를 따라간 베스의 삶. 같은 대학동기인 스티븐과 함께 도시 계획을 하는 일을 시작한다. 일을 열심히 하기도 하고, 또 상황의 도움도 받으며 커리어 적으로 완전 승승장구👣 사랑보다는 일을 선택해 왔는데 , 순간적으로 감정에 휩쓸리며 실수를 하기도 한다. 유부남인 스티븐과도, 좋은 친구였던 루카스와도😅 그러다 루카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당황하지만, 베스는 아이를 지운 후 루카스에게 통보하는 결정을 내리며, 좋은 친구인 루카스와 멀어진다. 조금은 외롭고 바쁘게 사는 베스, 우연히 비행기 사고에 휘말리며 정말 죽을뻔한 위기를 넘기고는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낀다. 그리고, 세 번째 파병을 마친 조쉬를 마주치며 결말.
케이트를 따라간 리즈의 삶은..? 케이트와 함께 있다가 두 번째 파병을 마치고 돌아온 조쉬와 마주친다. 막 새 출발을 다짐했기에 번호를 달라고 말하는 조쉬를 거절하지만, 우연히 또 마주치자 결국 조쉬와 만나보기로 한다. 군의관으로 일하는 조쉬가 불안정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너무 깊은 관계가 되지 않으려 하지만, 조쉬는 불도저처럼 직진하고… 결국 깊은 관계가 되어 결혼 후 아이를 낳는다. 리즈는 원래의 꿈을 내려놓고 인기 강사로 활약하는데, 제대로 빛을 보려는 타이밍에 둘째 아이를 임신한다. 육아로 힘들지만 사랑하는 조쉬와 함께 고난을 이겨나가는데, 파병을 더 이상 미루지 못한 조쉬가 마지막 파병을 가게 된다. 리즈는 조쉬에게 떠나지 말라고 매달리지만, 조쉬는 금방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떠나고, 시체로 돌아온다. 두 아이와 남겨진 리즈의 곁에는 친구인 루카스와 그의 애인 데이빗, 그리고 케이트와 그의 애인 앤이 함께한다. 조쉬의 죽음으로 한없이 무너지지만, 그럼에도 조쉬를 만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그런 리즈에게 스티븐이 연락을 하며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되며 결말.
커리어적으로 승승장구하지만 조금은 외로운 베스의 삶과, 본인은 물론 주변마저 사랑이 가득한 리즈의 삶. 시작하기 전 결말을 알았다면 선택이 어려울까? 개인적으로는 밸런스 붕괴라고 생각할 정도로 베스의 삶이 낫다고 생각했다.. 핳ㅎㅎ
눈치를 챈 사람도 있겠지만 루카스, 케이트, 앤은 베스의 삶에서도 리즈의 삶에서도 엘리자베스와 가까운 친구이다. 또, 베스의 삶에서도 결국 조쉬를 만나고, 리즈의 삶에서도 스티븐과 일을 하게 된다. 결국 굵직한 일들, 일어날 일들은 타이밍의 차이만 있을 뿐 다 일어난다는 이야기. 어떤 선택도 틀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어날 일들은 일어난다.라고 생각하고 산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든 부담이 덜하기도 하구…😌
베스의 삶을 산다면 조쉬의 생명도 어쨌든 연장이 되는 것이잖아요? 물론 베스의 삶에서도 조쉬가 일찍 죽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저 조쉬가 참 안타깝다… 무튼! 베스의 삶에서는 조쉬를 늦게 만나서 두 아이를 얻을 수 없다면 고민이 좀 되겠지만.. 똑같이 흘러간다고 하면 리즈의 삶이 베스보다 나은 구석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 개인적인 의견… 핳ㅎㅎㅎ
정선아 배우. 처음부터 넘버를 쭉쭉 뽑아내는데 정말 멋있다. 원맨쇼 훌륭히 해내는 배우👍 후반부로 가면서 얼굴이 다 젖을 정도로 많이 우는데😂 넘버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사실 이때, 홍광호 배우와 너무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이긴 하나.. 감정이 잘 와닿지는 않아서.. 훌륭한 뮤지컬 배우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ㅎㅎ 그래도 썸머는 썸머..!! 후회 없다!
신성민 배우. 사실 루카스가 트리플, 조쉬가 더블이라 남자 주인공이 루카스인 줄 알았다😅 넘버가 아주 안정적인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듀엣곡은 진짜 잘 소화했고, 솔로 넘버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일단 조쉬 캐릭터 자체가 멋지고.. 상탈 장면이 나오는데 몸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송원근 배우. 남자 주인공일 줄 알았기에, 이렇게 새침한 연기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역시 흔들림 없는 편안함👍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베스가 비행기 사고를 겪은 후, 케이트와 앤을 찾아가서 내 인생의 사랑은 너희들이었다고 말하는 부분. 꼭 이성적인 사랑이 아니더라도 인생의 소중한 인연들을 챙기는 장면이라 많이 울컥했다. 그런 사랑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결국 조쉬를 만나기는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또 모르는 거니까..
그리고 비행기 사고 장면이 나오는데..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는 장면은 아니었으나.. 연말의 사고와 공연이 겹친 시기에는 공연하는 사람들이나 관객들이나 마음이 힘들었을 것 같다. 저 장면이 나오는 순간 나도 식겁했으니…
언제 또 공연이 올라올지 모르겠으나 좋아하는 배우가 엘리자베스로 온다면 이거만큼 좋은 극이 없을 것 같다. 지킬 앤 하이드처럼 1인 2역을 하니까✨ 벌써부터 다음이 기대되는 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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